제273화
...
레스토랑.
강서우는 가장 빠른 속도로 예약한 룸으로 들어갔다.
이세빈은 음식을 주문하지도 않고 태블릿을 그녀의 앞에 내밀었다. 바로 다른 각도에서 찍힌 CCTV 영상이었다.
어떤 야구 모자를 쓴 남자가 진연우의 차 밑으로 기어들어 가는 모습이 보이자 강서우는 동공이 확장되고 말았다.
“브레이크를 고장 낸 거, 엄연히 살인이잖아요.”
이세빈은 화를 내는 그녀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CCTV를 이미 경찰에 넘겼어. 곧 범인이 잡힐 거야. 문 비서한테 이 사람을 비밀리에 조사해보라고 했는데 해외 갱단 조직이더라고. 귀국해서는 범죄기록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대신 사람을 죽이는 일을 했고. 상습범들은 돈 받고 움직일 가능성이 커. 잡긴 쉬워도 고용주를 자백해내는 건 쉽지 않을 거야.”
강서우는 태블릿을 꽉 쥐었다.
“희생양은 당연히 유죄 판결을 받겠지만 시킨 사람도 꼭 찾아내야죠.”
“어떻게 할 생각인데?”
이세빈은 이해하지 못했다.
강서우가 태블릿을 내려놓으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절대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
...
진연우가 교통사고를 당한 일은 며칠 만에 기사화되어 네티즌들이 잇따라 댓글을 남겼다.
[루나 악단 단장을 감히 누가 건드려. 다리랑 갈비뼈만 다쳐서 다행이지. 손을 상했으면 범인은 온 집안이 풍비박산 났을 것이야.]
[범인이 루나랑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이 말을 누가 믿어. 루나랑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을 나열해서 한 명씩 배제하면 되잖아.]
[며칠 전에 그런 사람이 있었잖아요. 루나가 데려온 친구가 심사위원 자격이 없다면서 악성 댓글을 도배한 사람 말이에요. 성이 유 씨였나?]
[저도 이쪽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계약을 위반해서 루나한테 해고당한 바이올리니스트도 있거든요. 꽤 유명해서 실명은 거론하지 못하겠고. 여러분들이 알아서 검색해보세요.]
[아, 알아요. 정서경 씨 아니에요?]
[맞아요.]
네티즌들은 곧 유송아와 정서경의 이름까지 밝혀냈고, 유송아는 이 소식을 듣고 거의 기절할 뻔했다.
‘이걸 오빠가 보면...’
유송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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