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화
강채윤은 화가 나서 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었다.
‘석민 씨가 내 편에 서는 대신 강서우를 칭찬하다니. 도대체 왜?’
그녀는 바로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면서 두 사람 사이에 서서 친근하게 이석민의 팔짱을 끼면서 애교부렸다.
“석민 씨. 언니가 뭘 안다고 그래요. 다 전 남자친구가 도와준 거겠죠...”
“서영미는 우리 엄마야. 엄마의 딸로서 도자기를 빚을 줄 아는 게 뭐가 문제인데.”
강서우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애교를 부리는 의붓동생을 쳐다보며 피식 웃었다.
“감상할 줄 모르면 여기서 나가. 남자 하나 붙잡는다고 안목없는 게 해결될 것 같아?”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이 둘이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었다.
이때 누군가 말했다.
“자매였군요. 그런데 왜 이렇게 다르죠? 언니는 역시 서영미 선생님 따님이라 물려받은 기술이 보통이 아니네요. 동생은 그냥 우물 안의 개구리인 것 같고요.”
“또 남자 등이나 처먹는 년이네. 남자에 의지할 바에 기술이나 배울 것이지.”
“동생이 정말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여기서 애교를 부리고 있겠어요? 언니한테 얹혀살아도 아무 걱정 없이 지내겠어요.”
자기를 깎아내리는 말에 강채윤은 입을 삐죽 내밀면서 계속해서 이석민한테 애교부리려고 했다.
그런데 이석민은 강채윤의 품에서 팔을 빼냈다.
“이러지 마.”
“석민 씨, 저희는 한 침대에서...”
“다 흩어지시죠.”
도정훈의 목소리가 강채윤의 애교를 중단시켰다.
전시장에 사람이 모여있어봤자 소란만 커질 뿐, 도정훈은 서둘러 사람들을 해산시켰다.
애교 부리기에 실패한 강채윤은 이석민이 아예 강서우 앞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어머님 작품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입구에 있는 안내서를 보시면 돼요.”
강서우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석민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싫어 별로 접촉하고 싶지도 않았다.
강서우가 일부러 거리를 유지하려고 뒤로 물러서자 이석민의 눈빛은 더욱더 강렬해졌다.
‘어머님이 자랑스러워서 더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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