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화
새벽 전의 어둠은 가장 차가울 때였다.
서둘러 주차장으로 내려온 강서우는 찬바람에 으스스 소름이 끼쳤다.
이를 악물고 추위를 꾹 참고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세빈이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그녀에게 걸쳐주었다. 그는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면서도 여전히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감기 걸리겠어.”
“고마워요.”
강서우는 멍하니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옷을 여미었다.
‘분명 같은 이씨 가문 사람인데 다정한 세빈 씨랑은 달리 석민 씨는 차가운 사람이었어.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몰라.’
차에 올라탔을 때, 이세빈의 큰형 이안국한테서 바로 전화가 왔다.
“세빈아, 석민이를 본가에서 데려와. 할아버지를 입원시켰는데 거기서 평생 무릎을 꿇고있어도 절대 용서받지 못할 거야. 당장 할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려.”
“알았어요.”
표정이 어두워진 이세빈은 운전대를 잡고 본가가 아니라 병원 쪽으로 향했다.
강서우는 이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본가에 가지 않는 거예요?”
“본가는 너무 멀어서 추워. 서우 씨는 일단 병원에서 할아버지 컨디션을 잘 확인해줘. 집안일은 내가 해결할게. 서우 씨는 얼굴만 비추면 돼.”
이세빈은 속도를 높여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네.”
강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창밖에 있는 가로등이 이세빈의 잘생긴 얼굴에 비추어 강서우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추울까 봐 주저 없이 돌아가다니. 정말 친구보다도 더 다정해.’
강서우는 마음속으로 이세빈 대신 할아버지를 잘 돌봐주려고 했다.
병원에 도착하고.
이세빈의 차는 새벽어둠 속으로 빠르게 사라졌고, 강서우는 병실로 달려가 할아버지의 상태가 겨우 안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안국과 성미연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강서우가 병실로 들어가면서 물었다.
“할아버지 상태는 어때요?”
“쉿. 조용히 해요.”
성미연은 그녀에게 조용히 하라면서 복도에 나가 있으라고 했다.
강서우는 기계로 안정적인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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