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화
이세빈은 머리가 지끈거려 이마를 주물렀다. 고개를 돌렸더니 강서우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길래 어느 정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이씨 가문에는 항상 일이 이렇게 많아. 새벽부터 같이 와줘서 고마워.”
“저희는 동맹관계잖아요.”
강서우는 웃으며 침대에서 깊이 자고 있는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강씨 가문보다 세빈 씨랑 할아버지가 더 가족처럼 느껴져요. 가족을 위해 하는 일인데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강서우는 할아버지가 가끔 보내주던 관심 문자, 본가에 갈 때마다 좋아하는 음식과 간식을 챙겨주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 눈빛이 자연스레 부드러워졌다.
이세빈은 옆에서 그런 그녀를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단순한 동맹관계가 아니라 가족이라...’
비록 아직 그렇게 친밀한 관계는 아니지만 이세빈은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에 기댔다.
강서우는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려다 귓가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기대고 있을게. 날 밝으면 형이 친 사고를 처리하러 가야 해.”
그의 피곤한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강서우는 그가 편히 쉴 수 있게 허리를 곧게 세웠다.
“잠깐 눈붙이고 있어요. 제가 할아버지를 지키고 있을게요.”
이세빈은 안락한 안식처를 찾은 아이처럼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날이 밝아지면서 따뜻한 햇볕이 병실을 비추었다.
계속 울리는 진동 소리에 잠에서 깬 이세빈은 잠결에 강서우의 어깨에 얼굴을 비비면서 일어났다. 메시지에 답장하고는 막 깨어나서 그런지 목소리가 잠겨있었다.
“일하러 가야 해.”
“조심해서 가요.”
강서우는 헝클어진 그의 머리를 다듬어주었다.
서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 두 사람은 멈칫하고 말았다.
그러다 동시에 너무 가깝게 붙어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강서우는 바로 손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
“머리 좀 다듬고 가는 게 좋겠어요.”
‘내가 왜 그런 거지? 남자의 머리를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세빈은 강서우의 터치에 심장이 두근거려 벌떡 일어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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