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화
뜨거운 숨결이 귓가에 느껴지면서 이석민은 그녀의 소매를 만지작거렸다.
강서우는 이상한 느낌에 바로 손을 빼면서 다시 문손잡이를 꽉 잡았다.
“석민 씨랑 저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이때 이석민은 그녀의 어깨를 꽉 잡고 문 쪽에 밀쳤다. 문손잡이도 통제에서 벗어나 딸깍 소리와 함께 완전히 잠기고 말았다.
이석민은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몸을 숙여 그녀를 벽에 밀어붙였다.
“왜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는 거예요. 제 시선을 다 느꼈으면서 왜 자꾸 못 본 척하는 거예요. 그리고 제 앞에서 일부러 삼촌한테 다정하게 대한 거잖아요. 분명 아무런 감정도 없는 비즈니스 결혼인데 누구를 선택하든 상관없잖아요. 삼촌은 아이도 못 낳는데 그럴 바에 저랑 만나는 거 어때요? 이따 유림 씨와의 혼인을 취소하고... 웁!”
강서우는 주먹으로 그의 가슴팍을 쳤다.
화가 났지만 병실에 환자가 있어서 목소리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유림 씨 교통사고를 당해서 반평생 휠체어에서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파혼할 생각만 할 수 있어요? 저는 이기적인 사람을 쳐다도 안 봐요. 석민 씨는 세빈 씨랑 하늘과 땅 차이라고요.”
강서우는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이석민은 멍하니 서서 강서우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표정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내가 삼촌보다 못한 게 뭔데? 그냥 나보다 일한 시간이 길어서 회사에서 인맥이 좀 넓고, 나이가 더 많은 것뿐이잖아. 아이도 못 낳는데 내가 도대체 뭐가 부족하다고.’
이석민은 슬픔에 휩싸여 병실에 누워있는 할아버지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강서우를 소파에 던졌다. 강서우가 충격에 휩싸여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이석민은 넥타이와 단추를 풀면서 덮쳤다.
“이거 놔요.”
강서우는 어깨가 꽉 잡히고 말았다.
이석민은 미친 듯이 덮쳐오면서 계속해서 따져 물었다.
“제가 왜 놔줘야 하는데요. 삼촌은 아이도 못 낳으면서 어떻게 당신같이 좋은 여자를 차지할 수 있는 거냐고요. 서우 씨는 아무한테나 다 친절하면서 왜 저만 차갑게 대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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