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이석민은 순간 비명을 지르며 소파에서 뛰어내려 피가 줄줄 흐르는 허벅지를 감싼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강서우를 쳐다보았다.
“서우 씨, 왜....”
강서우가 피가 묻은 가위를 버리고 황급히 도망치기도 전에 침대에서 이재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우니?”
“할아버지!”
강서우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이재석은 반쯤 떠진 눈으로 희미하게 이쪽을 바라보았다.
“방금 누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할아버지 당분간 충격받으면 안 된다고 했어. 석민 씨가 나한테 한 짓을 알게 되면... 안돼! 할아버지는 세빈 씨에게 가장 중요한 가족이야. 절대 무슨 일이 있어서는 안돼.’
강서우는 억지로 메스꺼움을 참아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석민 앞을 가로막았다.
“석민 씨가 사과한다고 무릎 꿇고 있다가 제가 일어나라고 하니까 다리가 저려서 넘어졌을 뿐이에요. 세빈 씨도 저도 이미 한마디 했어요. 잘못도 인정했고요. 조씨 가문에는 세빈 씨가 이미 사람을 보냈으니 할아버지는 안심하시고 치료에 전념하시면 돼요.”
강서우는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면서 이재석을 안심시켰다.
이재석은 자애로운 표정으로 강서우를 바라보았다.
“집안에 일이 많아서 힘들지...”
“저희는 가족이잖아요.”
강서우는 부드럽게 웃으며 소매에 묻은 핏자국을 가렸다.
이석민의 허벅지에서는 계속 피가 흘렀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아까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는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아까 한 짓을 할아버지한테 들켰다면...
이안국이 말했던 것처럼 상속받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이 노인네는 왜 죽지도 않고 자꾸만 내 일을 방해하는 거야. 서우 씨 관심도 받을 수 있고...’
잠시 후, 이재석이 또다시 잠들려 하자 강서우는 의사를 찾는다는 핑계로 이석민을 병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병실 문이 닫히고.
강서우는 바로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아까는 석민 씨 때문에 숨긴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잘못될까 봐 거짓말한 거예요. 그래도 양심 있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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