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나?”
고태준은 앞으로 걸어와 아주 자연스럽게 심유나 옆에 앉았다.
그는 그녀의 젓가락을 가져가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고 느긋하게 씹었다.
“이 여자 남편.”
법적인 부부관계라는 말에 남자의 기세가 꺾였다.
고태준은 더는 참아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우리 가족끼리 식사하는 거 안 보여요? 혹시라도 그쪽의 면상이 제 아내의 눈에 들어올 거로 생각했던 겁니까?”
그는 잘생긴 얼굴로 그 남자를 빤히 쳐다보며 말을 내뱉었고 상대는 얼굴이 새빨개져 입술만 달싹이다가 풀이 죽어 슬그머니 물러났다.
고태준은 아무렇지도 않게 심유나의 물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강소현은 팔짱을 낀 채 불청객을 차갑게 바라봤다.
“어머, 유나의 전남편님이시네요. 어떻게 이런 우연이.”
고태준은 다시 젓가락을 들어 반찬을 집으며 비아냥거리는 그녀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
“우연 아니고 아내를 찾으러 알고 온 거예요.”
그는 아내라는 단어를 유난히 힘주어 또박또박 말했다.
강소현은 차갑게 웃었다.
“태준 씨 아내는 임신한 몸으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지 않아요? 왜 여기서 아내를 찾고 있어요?”
고태준은 젓가락질을 멈췄다.
그는 고개를 들어 경고하는 듯한 서늘한 눈빛으로 강소현을 바라봤다.
“강소현 씨, 말조심해요. 그리고 저는 전남편이 아닙니다. 제가 입이 좀 험하긴 해도 몸가짐은 깨끗한 사람이거든요.”
강소현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받아쳤다.
“적어도 저는 다른 여자 향수를 묻혀 와서 아내를 역겹게 하는 일은 하지 않아요.”
고태준은 표정이 완전히 굳었다.
그는 젓가락을 식탁에 거칠게 내려놓았다.
“소현 씨 지금 할 일 없어서 일부러 이간질하러 온 거죠? 경고하는데 제 아내 물들이지 마요. 유나는 생각이 단순해서 소현 씨 같은 사람이 부추기면 흔들리거든요.”
“아내라고요?”
강소현이 비웃으며 말했다.
“태준 씨가 그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뭘 했는지 본인이 제일 잘 알잖아요.”
고태준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제가 몇 번을 말해요, 백하윤은 그냥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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