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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증거를 꺼내다

예친왕이 들자 양 나리는 속으로 하고 식은땀을 삼켰다. ‘큰일이로다.’ 하종수가 예친왕을 청하여 자리를 권하자 예친왕은 좌석 배치를 훑어본 뒤 대부인을 바라보았다. “대부인, 존비가 분명합니다. 비록 대부인께서 정승 가문의 어른이시나 공주마마께서 자리에 계시니 이 상석는 공주마마께 내놓으셔야 합니다.” 대부인의 얼굴이 굳었지만 마지못해 일어나 옥자 아주머니의 부축을 받았다. 하종수가 일어서자 예친왕이 다시 손짓했다. “대부인께서도 이 자리에도 앉을 수는 없습니다. 여기는 태자 전하의 자리입니다. 태부 나리, 자리를 조금 옮기시고 본왕이 이쪽에 앉겠습니다. 대부인께서는 저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자리 한 번 옮기는 데만 꼬박 한 각이 흘렀다. 하지만 누구도 토를 달지 못했다. 태자는 앉지 않겠다더니 예친왕의 눈길에 떠밀려 비틀거리며 자리에 겨우 앉았고 통증에 눈가가 축축해졌다. 양 태부가 예친왕이 더 흠잡을 기세인 걸 보고 서둘러 말했다. “예친왕 마마, 급한 건 재판입니다. 먼저 문답을 여시지요.” 그러자 예친왕이 인상을 찌푸렸다. “예법이 곧 대사인 거요. 문답 또한 예법 위에서 이루어지는 법이오. 예가 아니면 법도 없소. 하늘, 땅, 군왕, 조상, 스승, 모든 것이 그 질서에 맞아야...” “알겠습니다. 그러면 좌석은 예친왕 마마의 뜻대로 하시고 이제 시작하시지요.” 양 태부가 더 길어지기 전에 얼른 말을 잘랐다. 예친왕은 끝내고 싶던 말을 끝맺었다. “설사 본왕이 나이가 적어도 고모 마마의 항렬은 본 왕보다 위이니 혼잡하게 해서는 아니 되오.” 배치를 끝낸 예친왕이 한쪽 구석으로 밀려난 경조윤 양 나리를 돌아보았다. “양 나리, 재판은 어디까지 진행되었소?” 양 나리가 방금 영용부인이 늘어놓은 사정을 그대로 아뢴 뒤 말했다. “예친왕 마마께서는 예법을 중히 여기시니 아시다시피 영용부인은 비록 서모라 하나 연장자입니다. 이유도 없이 이토록 학대하니 어찌 분개하지 않겠습니까.” 예친왕은 듣는 내내 하혜원의 얼굴을 살피더니 말끝에 하혜원을 향해 손짓했다.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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