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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부부의 인연이 다하였다

서재에 들자 하 정승은 하백천을 문간에 세워 지키게 하고 스스로 문을 닫았다. 겉옷을 벗어 걸치고는 천천히 앉아 물었다. “이 일, 네 할머니께 들었느냐.” “예, 할머니께서 일러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어찌 그런 뜻을 품으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하혜원은 두 눈을 또렷이 뜨고 그 속내를 떠보았다. 그녀는 두려웠다. 반나절을 앉아 있어도 어머니의 말이 사실일까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녀는 속으로 다짐했다. 설사 자신이 진칠복의 딸일지라도 아버지만 모르신다면 모든 일은 여전히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 정승은 손끝으로 미간을 눌렀다. 깊은 피로가 서린 낯으로 중얼거렸다. “부득이하여 그리할 수밖에 없었다. 네 어미의 이름은 이미 더럽혀졌다. 그런 이가 어찌 태자비의 어미라 불릴 수 있겠느냐. 남의 입방아만으로도 너를 삼킬 것이다. 서문소연은 만만한 여인이 아니나, 가문이 빼어나고 이름 또한 깨끗하다. 너의 자리를 굳혀 주고, 진국공의 세력을 빌려 네가 후위에 오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하혜원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아버지, 세상 사람들은 제가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믿으십니까.” 하 정승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 언짢게 일갈했다. “그 따위 말, 다시는 입에 올리지 마라. 남이 무어라 하든 남의 입은 우리가 막을 수 없다. 나는 분명히 네가 내 귀한 딸임을 믿는다.” 하혜원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아버지께서 진정 그렇게 여기십니까.” 하 정승은 한숨을 깊게 내쉬며 눈길에 애정을 담았다. “어리석은 계집아, 나는 차라리 하지연이 내 딸이 아니라고 믿을지언정 네가 내 딸이 아니라고는 믿지 않는다. 네가 어릴 적에는 모두가 네가 나를 빼닮았다 하였지 않느냐. 다만 크며 용모가 달라졌을 뿐이다. 잊지 마라. 너는 아비의 손바닥의 진주다. 이 많은 세월 동안 아비가 가장 아낀 이는 바로 너다. 우림이보다도 더하다. 만약 누가 내 앞에서 네가 내 딸이 아니라고 한다면 나는 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놈을 베어 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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