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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서문소연은 그 말을 듣기 싫었으나 내색하지 않았다. “예, 할머니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 노부인은 계속 당부했다. “네가 불쾌해해도 어쩔 수 없구나. 정승 댁에서 벌어진 일들을 내가 눈으로 보고 헤아려 본 결과 원씨가 한 번 움직이면 너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정승 댁에 계속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허나 지금 당장 없앨 수도 없는 일이다.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판단하도록 하거라. 명성과 부귀영화가 더 중요한지 아니면 네 자존심이 더 중요한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서문소연은 노부인이 원씨를 너무 높이 평가한다고 생각했다. 서문소연이 보기에 원씨는 진영용 같은 여인에게 수년간 눌려 지낸 보잘것없는 여인일 뿐이었다. 고작 남들보다 책을 좀 더 읽고 이름을 좀 더 날린 게 전부기에 그건 영향력이 아니라 오히려 원씨의 짐일 것이다. 혼례날 아침 노부인의 방의 두 아주머니가 찾아와 띠가 상충하니 원씨는 잠시 피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연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원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옥자 아주머니에게 친정에 가서 이틀 묵겠다고 했다. 원씨의 친정은 이제 사람이 살지 않고 있다. 대학사가 고향으로 돌아간 뒤로 집은 쭉 비어 있었다. 하지연이 말했다. “친정으로 돌아가시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오래 비어 있었으니 낙엽이 많이 쌓여 살기 어려울까 봐 우려됩니다.” 원씨는 고개를 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니다. 늘 누군가가 청소를 해 두었다.” “외조부께서 떠나시기 전에 사람을 남겨두신 겁니까?” 하지연의 질문에 원씨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네 외조부가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이었지.” “그게 누굽니까?” 하지연은 원씨의 표정을 보고 곧 깨달았다. “안성왕마마신가요?” 원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하다.”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아신 겁니까?” 하지연은 크게 놀랐다. 안성왕이 몰래 사람을 보내 청소했다면 당연히 극비로 했을 텐데. “한 번은 친정에 들렀다가 누군가 청소하고 있는 걸 보고 물었었다. 그때 안성왕의 집사가 사람을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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