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황나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여전히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유지민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도대체 원하는 게 뭐죠?”
유지민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곧장 증거를 꺼내 황나희에게 내밀었다.
증거를 확인한 황나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제 뒷조사를 한 건가요?”
그러나 유지민은 태연하게 답했다.
“저희는 전문적인 홍보 회사입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료를 조사할 권한이 있죠. 황나희 씨, 전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에도 그 남성분은 황나희 씨를 여러 차례 괴롭혔죠? 심지어 사람을 시켜 협박까지 했고요.”
황나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은 듯 몸을 움찔하며 두려움과 경계심이 섞인 눈으로 유지민을 바라보았다.
입을 연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당... 당신,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유지민은 가볍게 웃으며 여전히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전문적인 회사로서 저희는 클라이언트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지만 반대 측도 고려해야 합니다. 당신은 전 남자 친구에게 협박과 갈취를 당했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어요. 당신이 피해자인 건 맞아요. 하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경찰과 법의 보호를 받았어야지 케이프 그룹을 협박해서 거액의 보상을 받아 전 남자 친구의 돈을 갚으려 하면 안 되죠. 이해하셨나요? 그리고 법을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연애 기간에 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는 걸 아셨을 겁니다. 그리고 뱃속에 있던 아이가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 그건 황나희 씨가 더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제가 여기서 증거를 다시 내밀어야 하나요?”
이를 악문 황나희는 점점 더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워졌다.
“지금 저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으려는 건가요? 정말 제가 죽어야만 만족하실 건가요?”
유지민은 붉은 입술을 가볍게 열었다.
“황나희 씨는 케이프 그룹을 너무 얕잡아 보네요. 케이프 그룹은 당신의 사정을 알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적 피해 보상금도 지급할 의사가 있어요. 황나희 씨가 겪은 불쾌한 식사에 대한 보상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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