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양민하의 안색이 순간 창백해지며 귀에서는 이명까지 들려왔다.
숨을 들이켠 채 눈앞의 인물을 바라보던 그녀는 발가락 끝까지 긴장해 움찔했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는 바로 이진욱이었다.
예전에 이진욱은 양민하와 짜고 유지민과 양민하를 함께 납치해 유지민을 해외로 떠나게 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양민하는 이진욱에게 거액을 돈을 주었고 그제야 이진욱은 그녀에게 들러붙지 않고 한동안 그녀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이진욱은 다시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심지어 그녀 집에 무단 침입한 것이다.
냉장고 안에 있던 좋은 술은 죄다 꺼내져 있었고 고급 러그 위엔 붉은 와인이 흥건하게 쏟아져 있었다.
이진욱은 만취한 상태로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는데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은근하고도 위험하게 빛났다.
단 한 번의 눈빛 교환만으로도 양민하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양민하는 몸을 떨며 말했다.
“당신...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왜 내 집에 있는 거지?”
이진욱은 트림하며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왜겠어? 돈이 다 떨어져서 그러지. 민하야, 돈이 없는데 내가 너 말고 누구한테 가겠어?”
“이혼했잖아!”
이성의 끈이 끊어질 듯한 양민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외쳤다.
그 말을 들은 이진욱은 순간 멈칫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혼했으면 뭐? 이혼했어도 나랑 잤잖아. 결혼할 때 내가 너한테 쓴 돈이 얼만데... 지금 내가 좀 쓰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양민하, 설마 나한테 돈 쓰기 싫어서 이러는 거 아니지?”
파산한 이진욱은 양민하에게 있어 메꾸어지지 않는 구멍이나 다름없었다.
그녀의 눈썹이 떨렸고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
“이진욱, 이혼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 우린 법적으로 아무 관계도 아니야. 지금 이렇게 내 집에 들어온 건 명백한 불법 침입이라고!”
그 말에 자극을 받은 이진욱은 눈을 부릅뜨고 손에 들고 있던 와인병을 망설임 없이 양민하에게 던졌다.
그 장면을 본 양민하는 창백한 얼굴로 재빠르게 옆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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