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양민하의 말에 강시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굳어졌다.
그의 눈빛은 어느새 차갑게 식어 있었고 망설임 없이 양민하를 훌쩍 밀어냈다.
양민하는 그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하는 걸 보곤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급히 말을 덧붙였다.
“정말 결혼하자는 게 아니라... 시현아, 이진욱이 더 이상 나한테 집착 못 하게 그냥 척만 하면 안 돼?”
“민하야, 네가 이런 일을 겪은 게 안타깝긴 해.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줬다고 생각해. 전에도 말했지만 난 너랑 결혼할 생각이 없어. 연기에 맞춰줄 생각도 없고.”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순간 유지민과의 모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 수도 있었다.
강시현은 그 사실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말을 마친 그는 양민하를 안으로 들여보내고 자신은 문을 나섰다.
“오늘부터 네가 여기 살아. 내가 다른 곳에서 지낼 테니까.”
그는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곧장 걸음을 돌려 떠났다.
양민하는 굳은 몸으로 현관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녀는 강시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믿기지 않는 눈으로 바라보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 눈물 속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했다.
이 순간 그녀는 강시현이 변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게 다 유지민 때문이야! 유지민만 없었다면 나는 이미 강시현의 아내가 되어 있었을 텐데...’
밤이 그렇게 지나가고 다음 날 아침 유지민은 평소처럼 회사로 출근했다.
하지만 그녀는 곧 김현경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오후에 나랑 차 한잔할 수 있을까?]
예전 같았으면 유지민은 이런 자리를 어렵지 않게 넘길 수 있었다.
그땐 단지 계약 결혼일 뿐이었고 강인혁도 그녀의 부모를 만나는 자리에 기꺼이 함께해주곤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강인혁에 대한 마음이 복잡해진 지금은 달랐다.
유지민은 김현경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
지난번 강인혁이 자신을 구하려다 다친 뒤 자연스레 김현경과의 사이엔 어색함이 생겼다.
핸드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지만 거절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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