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화
두 사람은 그들 또한 이 거리의 수많은 연인 중 평범한 한 쌍일 뿐인 것처럼 주변의 시선도 어떤 소음도 신경 쓰지 않고 길을 걸었다.
유지민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래. 가끔은 이런 달콤함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도 괜찮겠지.’
강인혁이 회사에 도착했을 땐 표정은 평소처럼 차갑게 돌아와 있었고 그는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 비서에게 조용히 지시했다.
“방현지, 제 사무실로 오라고 전해주세요.”
잠시 후 방현지는 싱글벙글 웃으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최근 마케팅팀으로 좌천된 뒤엔 회사에서 강인혁을 볼 기회도 적어졌기에 그가 직접 자신을 호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심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혹시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주려는 걸까?’
방현지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들어서며 물었다.
“인혁 오빠, 무슨 일이에요?”
강인혁은 고개를 들어 싸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서늘한 눈매에 살짝 치켜 올라간 한쪽 눈썹만으로도 방현지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그녀는 몸을 굳혔다.
“회사에선 그렇게 부르지 마. 너도 다른 직원들과 다를 게 없어.”
그 말에 방현지는 머쓱하게 웃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네, 대표님.”
“최근 이틀간의 업무 보고해봐.”
그 말에 방현지는 순간 멍해졌고 속으로는 온갖 불안이 휘몰아쳤다.
‘설마 뭔가 눈치챈 건가?’
그녀는 횡설수설하며 마케팅팀에서 맡은 일들을 대충 늘어놓았다.
이미 마케팅팀으로 좌천당했다는 것을 받아들인 그녀는 어떻게 게으름을 부릴 수 있을지 생각했고 가문을 앞세워 업무 대부분은 자신이 직접 뛰지 않고 밑에 사람들을 시켜 시장 조사만 하게 하고 있었다.
강인혁은 얼음장보다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훑었다.
“이게 다야?”
방현지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 설마 저를 의심하시는 건가요? 저는 석형 오빠 여동생이에요. 설마 제가...”
하지만 그녀가 말을 다 잇기도 전에 강인혁의 목소리가 단호하고 냉랭하게 내리꽂혔다.
“네가 방석형의 동생이기 때문에 우리 사이엔 이렇게 많은 트러블이 없어야 했어. 근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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