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그 애가 이번에 따낸 계약 규모가 꽤 크더라고. 숙희야, 너 같으면 몇백억짜리 계약을 놔두고 단순한 모임에 오겠어?”
그 말에 장숙희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와 동시에 놀라움이 밀려왔다.
‘그 어린애가 혼자서 수백억짜리 계약을 한다고?’
놀라지 않았다면 오히려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는 속으로 비웃었다.
‘분명 집안 덕을 본 거겠지. 아니면 여자애 혼자서 어떻게 그런 계약을 따낼 수 있겠어.’
그녀는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그건 그래. 인혁이가 찾은 여자 친구는 집안끼리도 서로 맞나보다. 듣자 하니 부모님도 해외에 계시다던데 만나지도 않고 서로를 모르는 상황에서 걱정되진 않아? 요즘 해외 정세가 뒤숭숭해서 우리 방호 그룹도 피해를 좀 봤거든. 현경아, 친구로서 하는 말인데 속지 않게 조심해.”
그 말에 방현지도 조용히 거들었다.
“지민 언니가 인혁 오빠를 속일 리는 없겠죠. 되게 똑똑하고 예의 있어 보이던데요.”
장숙희는 한술 더 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그 애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누가 알아? 현경아,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그 순간 김현경의 얼굴에 서서히 불쾌한 기색이 번졌다.
표정은 억누르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예리하게 빛났다.
바로 그때 파티장 입구에서 유지민이 나타났다.
장숙희와 방현지의 대화를 들은 그녀는 모든 걸 단번에 파악했다.
겉으로는 사과한 듯해 보였지만 결국은 자신을 강인혁 곁에서 몰아내려는 속셈이 숨어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잠시 피곤한 듯한 무력감이 스쳤다.
‘바쁜 와중에 이런 유치한 견제까지 상대해야 하다니... 시간 아깝네.’
하지만 그녀는 흔들림 없이 천천히 걸어와 온화한 미소 뒤에 날 선 말투를 감췄다.
“여사님, 오해가 있으신 것 같네요. 제 부모님이 해외에 계신 건 본사가 해외에 있기 때문이에요. 저희 집안 회사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해외 10대 기업 중 하나라 기반이 탄탄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귀국해서 창업할 때 저는 집안의 어떤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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