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화
진정한 친구였다면 강인혁에게 아내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자기 여동생을 그냥 내버려두진 않았을 것이다.
강인혁은 고개를 숙이고 유지민의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목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굳은 얼굴을 한 유지민은 목이 막힌 듯했다.
‘설마... 우는 거야?’
이 상황을 인지한 유지민은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어쨌든 남자고 남자로서의 체면과 자존심이 있을 텐데 내 앞에서 운다고?’
유지민은 강인혁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었고 아무리 힘을 줘도 떨어지지 않았다.
“인혁 씨, 왜 그래요? 나 좀 봐요.”
“싫어. 지민아, 지금은 네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
유지민은 체념한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런 방식으로 사과하는 건 대체 누구한테 배운 거야.’
그녀도 강인혁에게 한없이 약했다.
“인혁 씨, 당신 말 믿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가 언제 안 믿는다고 한 적 있어요?”
그 말을 들은 강인혁은 순간 멍하니 굳어졌다.
그는 이내 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나한테 화난 거야?”
유지민은 웃었다.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잔잔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인혁 씨, 매번 당신이 해명한다고 바로 용서해 주면 이런 일은 앞으로도 수없이 반복될 거예요. 사람 사이의 신뢰는 무한하지 않아요.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아무리 진실을 말한다고 해도 믿기 어렵겠죠.”
그녀의 단호한 어조에 강인혁은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뜨며 고개를 들어 유지민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복잡함이 담겨 있었지만 그렇다고 유지민의 말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지민아, 정말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널 달랠 기회 주면 안 돼?”
강인혁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유지민의 입술로 떨어졌고 그의 시선에는 욕망이 스며 나왔다.
유지민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건 인혁 씨한테 달렸겠죠.”
말이 끝나자마자 강인혁은 그대로 유지민의 입술을 덮쳤다.
“읍...”
순식간에 입술을 뺏긴 유지민은 본능적으로 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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