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화
유지민은 강시현의 말이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예전에는 강시현이라면 뭐든 다 알고 있는 줄 알았다. 자신의 마음 역시 다 알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강시현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는 좋은 말 나쁜 말도 못 알아먹는 천치에 사람 질리게 만드는 극강의 나르시시스트였다.
유지민은 지금 이렇게 강시현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이제는 혐오스러웠고 한시도 한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다.
“내가 왜 내 남편을 두고 강시현 씨한테 부탁해야 하죠? 스스로 생각해도 멍청한 질문이었다는 자각이 없으신가 봐요?”
유지민의 말에 강시현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강인혁과는 처음부터 다 연기였다는 거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해?”
유지민은 연기라는 말에 피식 웃더니 강인혁의 앞으로 다가가 망설임 없이 그의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연기할 생각이 없었다.
강시현은 유지민의 행동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마치 현 여자친구에게 배신이라도 당한 듯한 얼굴이었다.
한편 강인혁은 유지민이 먼저 입술을 부딪쳐오자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가 금세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열렬히 키스에 응했다.
강시현은 좀처럼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이는 두 남녀의 모습에 결국 더는 참지 못하고 자신이 먼저 자리를 벗어났다.
유지민은 강시현이 완전히 사라진 걸 확인한 후 이만 떨어지기 위해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강인혁은 놔줄 생각이 없다는 듯 더 강하게 끌어안더니 더 깊게 키스를 해오기 시작했다.
유지민은 숨이 다 막히는 느낌에 강인혁의 가슴팍을 때리며 낮게 속삭였다.
“인혁 씨 그만... 여기 회사...”
강인혁은 유지민의 입술을 한참이나 맛본 뒤에야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유지민의 얼굴을 어느새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술은 촉촉하게 물들어있었다.
“내가 여기 있는 줄은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예요?”
그녀의 질문에 강인혁은 아이처럼 조금 칭얼대며 말했다.
“그게 중요해? 내가 안 왔으면 넌 하마터면 이상한 인간한테 잡혀갈 뻔했어.”
길어봤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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