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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유지민은 자신들이 그렇게도 많이 찾아갔을 때는 계속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다가 강인혁이 회장을 데려오자마자 1시간도 안 돼 바로 이런 메일을 보내는 게 너무 괘씸했다. 강인혁은 옆에서 함께 내용을 읽고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사인 안 하게?” “왜 안 해요. 해야죠. 그러려고 여기까지 찾아온 건데.” “오늘 바로 인천으로 돌아갈 거야? 아니면 내일 계약서를 받은 뒤에?” “계약서를 확실하게 받은 뒤에요. 왔다 갔다 하는 건 싫어서요.” 강인혁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민아, 나 너무 급하게 내려오느라 호텔 예약을 안 했어. 지금쯤이면 방도 다 찼을 텐데 오늘 밤 날 네 방에서 재워주면 안 될까?” ‘내가 그렇게 매정해 보이나?’ 유지민은 당연히 강인혁을 챙길 생각이었다. 물론 윤 회장까지 모셔온 강인혁이 호텔 방 하나 해결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되긴 했지만 말이다. 유지민은 불쌍하게 눈을 깜빡이는 강인혁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안 될 게 뭐 있겠어요?” “그럼 같이 식사하고 호텔로 돌아갈까?” “그래요. 내가 살게요.” 강인혁은 그녀의 손에 깍지를 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밥은 내가 사. 밥뿐만이 아니라 돈 쓰는 건 다 내가 해. 너는 그저 내가 주는 걸 받기만 하면 돼.” 유지민은 그 말에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거예요?” 강인혁은 인천으로 돌아온 후 항상 비밀스럽게 움직였다. 그래서 장난삼아 물은 거기는 하지만 솔직히 정말 궁금하기도 했다. 일전에 그가 설립한 새 회사에 가봤을 때는 그녀가 하는 일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의 일처럼 보여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했으니까. “알고 싶어?” 강인혁이 기쁜 듯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네, 궁금해요.” “그럼 이따 자산을 관리해주는 매니저한테 내 모든 재산을 다 너한테 넘기라고 할게. 앞으로는 네가 대신 관리해줘.” 유지민은 강인혁의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얼른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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