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주혁아, 나...”
백서린은 그의 눈빛에 짓눌린 듯 말을 잇지 못했다.
“난 그냥 네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가현 씨가 널 속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녀는 급히 말을 이었다.
“가현 씨는 속셈이 너무 깊어. 일부러 못생긴 척하면서 너한테 시집왔고 이제 와서 본모습을 드러내며 널 유혹하고 있잖아. 그리고...”
“그만.”
한주혁은 그녀의 말을 단호하게 끊어냈다. 예전의 그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말투였다.
“백서린, 과거의 정을 봐서 말하는 거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걸 기억하고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그렇지 않으면 백씨 가문이 이 도시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꼴을 보게 될 거야.”
“뭐... 뭐라고?”
백서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여자 하나 때문에... 백씨 가문을 건드리겠다고? 한주혁, 너 어떻게 그럴 수...”
“데려가.”
한주혁은 더 이상 그녀를 보지 않았다.
그는 대문가에 서 있던 검은 정장의 경호원 둘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경호원들은 바로 백서린에게 다가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싫어! 주혁아!”
백서린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다.
“너 나한테 이럴 수 없어! 네가 가장 사랑하는 건 나야! 저 더러운 년 때문에...”
백서린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경호원들은 거침없이 그녀를 끌어내 차에 태웠고 차량은 곧바로 골목을 빠져나갔다.
엔진 소리와 함께 울음 섞인 비명은 점점 멀어졌다.
...
작은 마당에는 다시 고요가 내려앉았다.
그제야 한주혁은 천천히 몸을 돌려 임가현을 바라봤다.
그녀는 여전히 대나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 백서린의 하이힐에 짓밟혀 흐트러진 낙엽 몇 장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방금 전의 소란이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가현아...”
한주혁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랑 같이 돌아가자. 응?”
그는 한 걸음 다가서며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임가현은 조용히 손을 피하며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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