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가현은 재벌가 자제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추녀’로 통했다.
두꺼운 앞머리는 얼굴의 절반을 가렸고 두툼한 검은 뿔테 안경이 눈을 눌러 덮고 있었다.
얼굴에는 늘 칙칙한 파운데이션을 두텁게 발라 생기를 지웠고 입술에는 짙은 색 립스틱을 덧발라 윤곽마저 흐릿하게 만들었다.
길을 걸어도 누구 하나 시선을 두 번 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그 모든 것이 전부 고의라는 사실을.
이유는 그녀의 어머니 때문이었다.
임가현의 어머니, 박지숙은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미인이다.
임동석은 그런 그녀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다가 끝내 결혼에까지 골인했다.
그러나 결혼 후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는 수시로 외도를 일삼았다.
박지숙은 수없이 상처받은 끝에 무너졌고 결국 절망 속에서 우울증을 견디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