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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장

“그건 이상하네.” 노인은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다. 그는 뭔가를 생각하는 건지 눈살을 심하게 찌푸렸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보아낼 수 없었다. 만약 상대가 중양과 교집합이 있다면 내막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기껏해야 입문한 제자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중양과 교집합이 없다면 그녀의 배후에는 대체 누가 있는 걸까? 그녀에게는 또 어떤 그들이 알지 못하는 점이 있는 걸까? 이번에 나씨 일가가 무너진 것도 아주 이상했다. 상대는 아주 비밀스럽게 일을 진행해서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게다가 나씨 일가는 공로를 세운 적이 있었기에 지켜야 마땅했다. 그러나 나씨 일가는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뿌리 뽑혔다. 노인은 저도 모르게 자신이 한때 접촉해 본 적이 있는 한 조직을 떠올렸다. 특수 작전팀은 그 어떤 지역의 통제도 받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매번 스파이들의 소굴을 정확히 파악하여 없앴다. 그들은 예전에 해외 업무만 맡았었다. 그 임무들은 이번에 나씨 일가의 일과 비슷했다. 아무도 누가 했는지 몰랐고, 심지어 조사할 만한 단서가 있어도 정작 조사를 시작하면 단서를 제공한 사람들은 마치 기억을 잃은 것처럼 굴었다. 예전에 누군가 거액을 들여 조사하려고 했었다. 유일하게 조사해 낸 건 부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어디서 온 이들인지, 누가 있는지, 나이, 성별 같은 건 전혀 알 수 없었다. 정말로 한국에 침투하려면 우선 그들부터 찾아내야 했다. 노인은 예전에 이러한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원래 한국인이었고 그가 원하는 건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과 선경에 오르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특수 작전팀인지 뭔지는 그와 아무 상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는 손목에 끼고 있던 단향목 팔찌를 내려놓았다. “넌 특수 작전팀과 접촉한 적이 있지. 진씨 일가에서 데려온 진희원이 특수 작전팀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노인이 특수 작전팀을 언급하자 오다의 안색이 순식간에 돌변했다. 그들이 초기에 준비했던 인재들은 모두 그 특수 작전팀의 손에 죽었다. 게다가 특수 작전팀은 그 어떤 부서 소속도 아니었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특수 임무만 맡았다. 그들은 지금까지 그 어떤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오다는 자신의 신분이 아니라 진원의 집사로 있기로 선택했다. 진씨 일가의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도 있었지만 더욱 중요하게는 귀신 같은 특수 작전팀이 너무도 예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씨 일가의 진희원이 특수 작전팀과 관련이 있다니? “그건 불가능합니다.” 오다는그 점에 있어서 자신감이 넘쳤다. “뭘 감추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예를 들면 공부를 그렇게 못하지 않았다는 것이나 의술도 알고 디자인도 할 줄 안다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특수 작전팀이라면 그렇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은 아주 깊이 숨어 있습니다. 해커 엘 같은 경우가 그래요. 지금까지도 연맹에서는 해커 엘에 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한 번 나타나면...” 오다는 거기까지 말한 뒤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이번 곽씨 일가의 일에서 해커 엘이 손을 썼을지도 모릅니다.” 노인의 조언을 받은 오다는 갑자기 생각이 정리되었다. “그런데 왜 인터넷을 이용해 사람들이 나씨 일가를 심판하게 한 걸까요?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어쩌면 특수 작전팀의 영향을 받은 걸지도 모르지.” 노인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가까이 다가오자 그에게서 미처 감추지 못한 피비린내와 한약 냄새가 났다. “상황을 보아하니 그 진희원이란 아이를 만나야겠군.” “대체 뭘 얼마나 깊이 숨기고 있는지 봐야겠어.” “그때에도 날 아주 많이 방해했었는데 말이야.” 쾅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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