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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현장이 술렁였다. 문성아와 이준서가 어릴 적부터 앙숙이라는 건 모르는 이가 없었다. 만나면 싸우는 게 대부분인데 문성아가 이준서를 선택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안도혁의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지더니 성큼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문성아.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문성아는 그런 안도혁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이준서만을 바라봤다. 후자는 문성아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문성아는 그래도 이준서가 빠른 속도로 자신과 안도혁을 훑어보는 걸 잡아냈다. “이준서를 선택하겠다고요.” 문성아가 손을 들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이준서를 가리켰다. 이 말은 폭탄이 되어 파티장에서 터졌고 파티에 참가한 사람들이 열렬한 토론을 벌렸다. “뭐야? 이준서를 선택했다고?” “둘이 앙숙 아니었어?” “세상에. 안도혁 표정 좀 봐. 썩었네...” 안도혁의 표정은 파리해졌다가 하얘지더니 다시 빨개져서는 문성아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미쳤어? 지금 무슨 말 하는지 알아?” 문성아가 그런 안도혁의 손을 힘껏 뿌리치며 말했다. “나 지금 말짱해.” “그럴 리가 없잖아.” 안도혁이 이를 악물고 이렇게 말했다. “너는 분명...” “분명 뭐?” 문성아가 안도혁의 말을 자르며 경멸에 찬 미소를 지었다. “분명 20년 동안 너만 따라다녔다고? 분명 너 아니면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문성아가 고개를 저었다. “안도혁. 잘난 척이 심하네.” 안도혁은 머리를 두들겨 맞은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물러섰다. 이런 문성아는 처음이었다. 눈빛은 차갑고 말투는 날카로운 게 처음 보는 사람 같았다. 정사언을 포함한 다른 세 사람이 문성아를 에워쌌다. “성아야. 농담도 때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해야지.” 하은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 강지환이 맞장구를 쳤다. “너 도혁을 좋아하는 거 다 아는데.” 문성아는 아직도 가면을 쓴 세 사람을 보며 속이 메슥거렸다. “농담 아니야.” 문성아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나는 이준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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