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2장
혼자 이상한 생각에 빠졌던 강금희는 난감함을 감추려는 듯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이고, 네가 반지훈과 내가 이상한 사이라고 생각하는 줄 알았잖아...”
“아니. 뭐 알건 다 아니까.”
강금희가 스스로 알라는 듯 신다정은 그녀를 힐끗 바라봤다.
다들 성인이다.
일시적인 충동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기 동생의 친구와 잔 것은 아무래도 좀 아닌 것 같다.
강금희는 얼굴을 붉히더니 더듬거리며 말했다.
“신다정! 너 얌전한 여자인 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리 더러운 생각을 할 수 있어!”
“금희 언니, 얌전이라는 단어가 나와 어울린다고 생각한 적 한 번도 없어. 아니면...어떻게 말할지 다시 생각해 볼래? 어떤 단어로 나를 표현해야 하는지?”
강금희의 얼굴은 마치 붉게 물든 홍시 같았다.
“마스크팩을 하지 말고 바로 자야겠어!”
강금희가 신다정의 침대로 올라가려고 할 때 누군가 그녀의 옷 뒷덜미를 잡았다.
이내 바로 지태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금희, 내 와이프 침대에 오르지 마.”
강금희가 정신을 차리니 이미 신다정의 침대에서 1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신다정은 지태준이 돌아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돌아온 거야? 결혼식 때문에 바쁘다며?”
“운전해서 왔어.”
“한밤중에 차를 몰고 왔다고?”
“아내를 혼자 독수공방하게 할 수는 없잖아.”
지태준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번진 것을 본 강금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와이프가 생겼다고 이 누나를 잊다니, 정말 너답다.”
신혼인 두 커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강금희가 방문을 나서려 할 때, 지태준이 한마디 했다.
“나갈 때 문 좀 닫아줘.”
‘펑'하고 문을 닫은 강금희는 문밖에 얼큰하게 취한 반지훈이 벽에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술에 취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반지훈을 본 강금희는 얼른 다가가 말했다.
“반지훈! 술을 얼마나 마셨기에 얼굴이 원숭이 엉덩이가 된 거야?”
고개를 들자 반지훈의 매혹적인 복숭아꽃 눈망울에 왠지 모를 희미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는 손을 뻗어 강금희를 잡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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