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3장
다음날 새벽, 강금희가 반지훈의 방문을 살짝 열고 살금살금 걸어 자기 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등뒤에서 신다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금희 언니, 아침부터 왜 신발을 벗고 다니는 거야?”
깜짝 놀란 강금희는 고개를 뒤로 돌렸고 그곳에는 신다정이 잠옷 바람으로 서 있었다.
하이힐을 들고 있던 강금희는 신다정이 불쑥 나타나자 하이힐을 등에 감췄다.
“너희들이 깰까 봐 그러는 거지.”
시뻘게 달아오른 강금희의 얼굴을 본 신다정은 눈썹을 치켜들고 물었다.
“어젯밤에... 또 과음했어?”
“마시긴 뭘! 반지훈이 많이 마셨어! 착한 내가 방 안까지 부축해줬는데 그 자식이 글쎄 나를 잡고 한사코 놓지 않더라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강금희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너희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얘기를 안 한 거야.”
“그래...”
신다정의 뭔가 이해를 한다는 표정에 강금희는 안달이 났다.
“진짜야!”
“알아. 금희 누나, 설명하지 않아도 돼.”
신다정의 표정을 본 강금희는 그녀가 분명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편 신다정은 강금희가 입고 있는 남자 셔츠를 아래위로 훑어봤다.
곧 자신이 반지훈의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강금희는 다급하게 해명했다.
“진짜야. 어젯밤에 그 자식이 내 몸에 토를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반지훈의 셔츠를 입은 거야!”
끼익.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비몽사몽인 상태로 방문을 연 반지훈은 강금희와 신다정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한마디 했다.
“두 사람, 아침부터 내 방 앞에서 무슨 말다툼을 그렇게 하는 거야?”
반지훈은 강금희와 신다정을 좌우로 둘러봤다. 두 사람이 대체 무슨 꿍꿍이 수작을 부리려는지 모르겠다.
그러자 강금희가 바로 말했다.
“반지훈! 빨리 말해! 어젯밤에 술을 많이 마신 거잖아! 그래서 나를 잡고 가지도 못 가게 하고 내 몸에 토까지 하고!”
“응?”
아침 새벽부터 일어난 반지훈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강금희가 필사적으로 그에게 눈짓을 하자 그제야 자기 머리를 툭 치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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