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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6장

둘 다 광명회의 멤버였지만 배성연은 결코 꼭두각시가 되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 광명회와 협력한 것은 서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광명회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협력이 아니었다.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원했다. 그들이 원한 것은 배씨 가문이 광명회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것이었다. 배성연이 아무 말을 하지 않자 고빈이 갑자기 한마디 했다. “방금 배연화가 많이 울던데... 나도 배연화와 친분이 있으니 내가 가서 위로해 줄까? 그러면 기분이 나아질지도 모르지...” 고빈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배성연의 손에 든 칼이 고빈의 목에 날라왔고 빠른 움직임과 함께 피가 흘렀다. 하지만 고빈의 피부에 약간의 상처만 냈을 뿐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깊이 찌르지는 않았다. “내 동생에게 접근하기만 해봐! 내 동생을 건드리면 넌 그날로 죽음이야!” 사납기 그지없는 배성연의 눈빛에 고빈이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좋은 뜻에서 한 말인데 배 대표가 너무 몰라주네... 하지만 방금 말한 조건, 배 대표도 잘 생각해 봐. 광명회는 자기편에 있는 사람만 도와주니까. 배 대표가 여전히 자신만의 생각을 고집 한다면 광명회가 가져오는 어르신의 심장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테니까. 그리고 장담하는데 배 대표는 절대 어르신에게 맞는 심장을 찾지 못할 거야.” 고빈의 말이 진심임을 알고 있는 배성연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광명회와 협력하지 않으면 배건웅에게 이식할 맞는 심장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배성연은 고빈을 놓아주며 냉랭하게 말했다. “알았어. 네가 말한 조건 다 받아들일게. 그러니 당장 우리 아버지를 구해!” “배 대표, 역시 현명하네. 현실을 직시하는 자가 진정한 영웅이 아니겠어? 즐겁게 협력해 보자고.” 그들과의 협력이 즐겁지 않을 것임을 잘 아는 배성연은 고개를 돌려 병실을 떠났다. 배성연의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고빈도 얼굴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배성연은 경계해야 할 인물이었기에 때로는 특별한 수단을 써야 했다. “나와.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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