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2장
초라한 성도아의 모습을 본 고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내 계획에 처음부터 너는 없었어. 낙성에서 해성으로 몰래 온 거, 주님은 알아? 나에게 따질 면목이 있다고 생각해?”
“너!”
성도아는 고빈을 악착같이 노려보았다.
화상 때문에 온몸으로 불에 타는 고통을 견디고 있는 성도아는 표정이 더욱 사나워졌지만 고빈은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성도아를 치료하는 데까지 데려다줘. 그런데 여기가 산간 지역이라 돌아가는 데 두 시간은 걸릴 것 같아. 성도아 씨가 좀 참아야겠네.”
말을 마친 뒤 자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철수하려던 고빈은 입술을 달싹이며 아쉬운 듯 말했다.
“예쁜 얼굴이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안됐어.”
뒤에 서 있는 성도아는 주먹을 꽉 쥐었다.
구급차 안.
신다정은 또 한 번 피를 토했고 그 피는 윌리엄의 흰 가운에 그대로 튀었다.
“아이고!”
더럽다고 소리치려던 윌리엄은 병상에 누워 있는 신다정의 얼굴이 창백한 것을 보고 꾹 참으며 최선을 다해 치료했다.
이것은 허성곤과의 약속이기도 했다.
오늘 신다정에게 정말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허성곤이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윌리엄 선생님, 진통제 한 번 더 놓는 게 어때요? 총알을 빨리 꺼내야 해요.”
“그걸 내가 모를까 봐?”
윌리엄이 말했다.
“정말 죽이려고 작정했나? 다른 데도 아니고 하필이면 심장을 쏘다니! 이건 우리 의사들을 골탕 먹이려는 게 틀림없어!”
윌리엄은 겉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손은 끊임없이 움직였다. 수술 환경이 열악하지만 지금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일단 상처를 간단히 처리하고 구급차 안에서 총알을 꺼내는 수밖에...
이곳은 산간 지역이라 시내 병원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다.
하지만 총알을 몸속에 오래 두면 감염되기 쉽고 그러면 치료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병상에 누운 신다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윌리엄... 그냥 시작해. 그렇게 아프지 않아.”
“괜찮아, 진통제 한 번 더 맞는다고 머리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니까!”
윌리엄은 신다정이 구급차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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