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5장
윌리엄이 주의사항을 말하고 바로 가버리자 지태준이 일어나 문을 잠근 후 침대 옆으로 돌아왔다.
한밤중이라 주위가 아주 조용했다. 지태준은 신다정의 상처를 건드릴까 봐 침대에 눕지 않은 채 옆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신다정이 깨어났을 때 바로 그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옆에 있는 스탠드 조명을 어두운 밝기로 켜 두었다.
“오빠...”
신다정이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중얼거리자 지태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정아, 나 여기 있어.”
지태준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신다정은 점차 조용해졌지만 이내 두 손을 들어 무언가를 잡으려 했다.
“어두워... 오빠, 나를 구해줘!”
이 말을 들은 지태준은 즉시 신다정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 나 여기 있어.”
지태준이 신다정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았다.
그러자 신다정은 마음이 불안한 듯 지태준의 손에서 피가 날 정도로 꽉 잡았다.
“오빠, 나를 구해줘! 제발!”
차가운 바닷물이 그녀의 온몸을 삼켜버릴 것 같았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한기가 그녀 몸 구석구석까지 들어오는 듯했다.
주위는 온통 구역질 나는 바다 냄새가 가득했다.
그녀는 어두운 선창 바닥에 갇혀 있었고 바닷물이 그녀의 배꼽을 넘어 점점 올라오고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그녀는 발끝을 세워 필사적으로 숨을 쉬려 했다.
“구해줘! 구해줘!”
이때 눈을 뜬 신다정은 눈앞의 익숙한 풍경에 신다정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지만 지태준을 보자 이내 안심했다. 미친 듯이 뛰던 심장도 그제야 안정을 찾았다.
“태준 씨...”
신다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나 여기 있어.”
신다정의 손을 꼭 잡은 지태준은 그녀의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손과 발이 모두 차가웠지만 다행히 상처는 터지지 않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지태준의 품에 안긴 신다정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다시는 태준 씨를 못 볼 줄 알았어!”
신다정의 머리를 쓰다듬은 지태준은 가볍게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물었다.
“악몽을 꾼 거야?”
악몽이라는 말에 신다정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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