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4장
“아빠!”
배연화는 병실로 뛰어들자마자 배건웅의 손을 꽉 잡았다.
그녀의 기억 속에 아버지는 엄격한 늙은이이긴 했지만 나이가 들어도 몸은 항상 건강했다.
늘 검은 머리에 정정함을 유지하던 아빠가 갑자기 병에 걸리니 예전보다 훨씬 수척해졌고 머리도 백발이 되었다.
배연화 뒤에 서서 여동생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우는 모습을 보는 배성연도 얼굴에 희미한 슬픔이 스쳤다.
이 병은 절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었다. 배건웅도 이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예전부터 배성연을 열심히 키웠다. 하지만 배성연 생각을 알게 된 후 배건웅은 아들을 버리고, 배씨 가문의 미래를 포기하더라도 배성연이 광명회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사실 배성연은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배연화는 몰랐다.
배건웅도 배연화가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
병상에 누워있는 배건웅을 보고 있던 배연화는 갑자기 아버지의 손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그저 단순한 움직임이었지만 멍해진 배연화는 울음을 멈추고 기쁜 얼굴로 뒤에 있는 배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봤어? 아버지가 움직여... 웁!”
배연화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배성연이 그녀의 입을 막자 배연화는 당황한 듯 배성연을 바라보았다.
배성연이 눈빛으로 고개를 살짝 젓더니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오빠의 뜻을 이해한 배연화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함부로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배성연은 문 앞의 사람들이 병실 안의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배연화의 입을 막은 손을 천천히 뗐다.
“연화야, 아버지는 괜찮을 거야. 우리 이제 집에 가자, 응?”
오빠의 말에 아쉬운 듯 병상에 누워있는 배건웅을 한 번 더 바라본 배연화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응, 오빠 말 따를게.”
“그래, 오빠와 같이 가자.”
배연화의 손을 잡은 배성연은 떠나기 전에 혼수상태에 빠진 배건웅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
배성연 뒤를 따라가는 배연화는 아버지의 병세에 대해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오빠 곁에 있는 두 경호원을 보고는 불안한 마음에 목구멍까지 올라온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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