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0장
오후가 되었다.
신다정과 지태준이 탄 차가 계곡 밖에 멈춰 섰다.
눈앞에 있는 계곡을 본 신다정은 머릿속에 마충재와 함께 계곡에 들어갔던 것이 떠올랐다.
그저께 일어난 일이어서 그런지 다시 여기에 돌아오니 여전히 온몸이 떨리는 것 같았다.
“네 상처가 아직 다 낫지 않았어. 나 혼자 들어가도 되니까 여기서 기다려.”
신다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함께 들어가기로 했잖아. 게다가 난 태준 씨와 같이 싸우러 가는 게 아니야. 그러니 괜찮아.”
지태준이 신다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같이 들어가자.”
반정국이 강금희를 납치해 간 이유는 분명 그들을 유인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제 그들이 여기에 왔으니 함께 들어가서 강금희를 구출해야 했다.
곧 날이 어두워지기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으므로 신다정과 지태준은 이전에 연구한 경로를 따라 계곡 안으로 들어갔다.
박시언이 그들에게 준 지도 덕분에 두 사람은 30분도 안 되어 계곡 안에 있는 한 공터에 도착했다.
주위는 네 개의 큰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계곡 안에는 희미한 안개가 깔려 있어 매우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안개 속에서 검은 망토를 입고 흰 가면을 쓴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신다정은 지태준의 뒤에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손가락 깍지를 낀 채 주위를 경계하며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들은 평소 현실 생활에서는 보잘것없는 작은 기업가일지 모르지만 지금은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낫을 든 지옥의 악귀나 다름없었다.
“우리가 여기에 왔으니 이제 너희들의 주님을 불러내.”
신다정은 이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동시에 이 사람들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살펴보았다.
이 계곡 안에 분명 다른 입구가 있었지만 그들은 발견하지 못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온 거라면 얼마든지 들어가도 돼. 단 살아서 나올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해.”
한 사람이 제일 앞에 서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광명회의 핵심 멤버 중 하나인 것 같았다.
이 사람을 본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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