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6장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이 세상에 공짜는 없어. 너도 사업하는 사람이니 잘 알 거 아니야? 내게서 무언가를 얻으려면 주는 것도 있어야지.”
반정국은 아래에 서 있는 반지훈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넌 내 아들이야. 아무리 네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네 몸에는 내 피가 흐르고 있어. 강금희를 만나고 싶으면 내 말을 들어.”
반정국은 의자에서 일어나 반지훈 앞으로 걸어가더니 반지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지훈아, 너도 이제 다 컸구나. 내 아들인 만큼 우리 반씨 가문의 뜻을 이어받아야겠지. 네게 충분히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아. 우리 부자가 함께하면 우리만의 비즈니스 제국을 건설할 수 있어. 4대 가문에 얽매이지 않고 지씨 가문에 휘둘리지도 않을 거야. 우리는 더 이상 4대 가문에서 가장 약한 존재가 아니야. 지훈아, 이 아버지 말 이해하지?”
반정국의 눈빛에 간만에 자애로운 빛이 스쳤지만 반지훈은 이것이 너무나도 거짓으로 느껴졌다.
만약 이 사람이 진정한 아버지였다면 20년 넘게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전엔 한 번이라도 날 안아주고 인정해 준 적 있어? 앞으로도 아버지의 인정 같은 건 필요 없어. 비즈니스 제국 따위도 필요 없다고!”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반정국의 손을 내리친 반지훈은 반정국의 뒤에 재빨리 서서 그의 목에 칼을 갖다 댔다. 이러면 고빈의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
“주님!”
성도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다들 꼼짝 마!”
반지훈이 살기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바로 이 사람 죽여버릴 테니까!”
성도아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반지훈! 주님은 네 아버지야! 그런데 어떻게 주님을 배신할 수 있어? 넌 주님의 아들이 될 자격이 없어!”
어릴 때 반정국에게 입양된 성도아는 반정국이 가면을 쓴 얼굴밖에 못 봤지만 항상 반정국의 인정을 받고 싶어했다.
하지만 성도아에게 소중한 것들은 반지훈과 고빈에게는 하찮게 여겨졌다.
“지훈아, 넌 내 아들이야. 박시언처럼 친아버지에게 손을 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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