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7장
이 건물은 100년 전에 지어진 것이었다.
단상 위에는 반정국이 서 있었다.
오늘만큼은 가면을 쓰지 않은 채 자신의 본래 얼굴로 신다정 일행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동안 이토록 잔인한 일을 벌인 자가 과연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여러 번 생각했던 신다정은 오늘에서야 그 답을 알게 되었다.
눈앞의 이 남자가 바로 신씨 가문, 지씨 가문, 허씨 가문의 선조들을 몰살시킨 진짜 원흉이었다.
“빨리 왔네?”
교회 최상단의 의자에 앉아 있는 반정국은 마치 신처럼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약속한 대로 문유한은 풀어줘.”
신다정이 한마디 했다.
“그래.”
반정국이 의외로 순순히 응하자 신다정이 말을 이었다.
“원석과 교환하기로 이미 약속했잖아. 그런데 왜 금희 언니까지 납치한 거야.”
“처음에는 잡을 생각 없었어.”
반정국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솔직히 말해 너희 같은 애들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야. 원석을 빼앗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런데 왜...”
“허씨 가문에 능력 있는 젊은이가 있기 때문이지.”
반정국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다 알았으니 나의 기쁨을 함께 나누도록 하지.”
반정국이 손가락의 반지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100년 전, 4대 가문은 한 광산 산맥을 발견했어. 그 아래엔 금은보화가 가득했지. 혼란스러운 시기였기에 그들은 이 재물로 국민들을 돕고자 했어. 외부의 적들과 맞서 해성을 지키기 위해 4대 가문은 연합했지만 사실 그들의 손에는 더 위대하고 신비한 것이 있었어.”
“박근영이 평생을 바쳐 찾은 환생을 말하는 거야?”
말을 하는 신다정은 스스로도 이 생각이 정말 황당하다고 느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상에 환생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한 사람이 환생을 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고 수많은 가정을 파괴할 거라고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신다정은 환생의 경험자로 전생을 경험했고 현생을 살고 있었다.
환생은 실존하는 것이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신다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그녀의 모든 생각을 꿰뚫는 듯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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