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8장
반정국이 단상 아래 서 있는 신다정과 지태준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 우주 너머에 창조주가 존재한다면 우리 인간도 창조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신다정은 반정국의 말에 오히려 역겨움을 느꼈다.
“그래서? 이토록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수많은 가정을 파괴한 이유가 그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란 말이야?”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반씨 가문을 위한 것이야.”
반정국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4대 가문이 발견한 ‘신비’가 바로 이 세상의 진실이었어. 이 세계를 창조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 그들은 이 ‘신비’를 이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어. 하지만 이 세상의 잔혹함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반씨 가문 선조는 아름다움만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 했어. 그래서 우리는 대를 이어 가면서 끊임없이 연구했고 마침내 돌파구를 찾았어.”
반정국이 신다정을 주시하며 말했다.
“이 점에 대해선 네가 가장 잘 알겠지?”
신다정이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넌 그 신비로운 힘을 체험했고 박근영 역시 마찬가지야. 너희들은 모두 보석의 힘을 빌려 생과 사를 초월했지.”
반정국의 말에 허성운과 반지훈이 신다정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생과 사를 초월하다니?’
신다정은 설명하지 않고 대신 냉철하게 물었다.
“이 모든 게 네 소행이었어? 그럼 박씨 가문이 반씨 가문의 보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도 4대 가문이 백 년 전부터 박씨 가문과 결탁했기 때문이야?”
“맞아.”
반정국이 인정했다.
“한성 그룹은 줄곧 우리 반씨 가문의 충실한 지지자였어. 다만 박근영 세대에 이르러 정신 나간 자가 나타났을 뿐이지.”
“그 ‘신비’라는 게 대체 무엇이야?”
허성운이 한마디 물었다.
“‘신비’란 이 세상의 버그와 같은 거야.”
반정국의 시선이 반지훈에게로 향했다.
“아들아, 컴퓨터를 잘하는 너라면 알지 않아? 이 세상에 완벽한 프로그래밍은 없어. 창조주가 이 세계를 만들었지만 결함은 존재해. 원석이 바로 그 결함이야. 그들은 이 세상을 끊임없이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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