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0장
풀더미 속에 숨은 신다정의 모습에 김영수는 코웃음을 치며 그녀를 끌어당겼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데? 배연화, 더 이상 그렇게 못 해.”
말을 마친 김영수는 신다정을 끌고 집 현관으로 들어섰다.
“김영수 씨! 미쳤어요?”
신다정은 김영수가 잡은 손을 빼려고 했지만 그의 힘이 너무 센 탓에 젖먹던 힘까지 꺼내도 벗어날 수 없었다.
한편 뒤를 돌아본 배연화는 이내 다정한 신다정과 김영수의 모습을 발견했다.
“김영수 씨. 아까 용택 호텔에서는 신다정이 없다고 하더니 지금은 당당하게 내 앞에 데려오네요? 내가 정말 안중에도 없나 보네요!”
배연화가 씩씩거리며 김영수의 뺨을 때리기 위해 손을 들었다. 하지만 손바닥이 김영수의 얼굴에 닿기도 전에 마충재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꼼짝없이 붙잡힌 배연화는 이를 갈며 말했다.
“놔! 이거 놔!”
배연화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마충재는 놓아줄 기색이 없었다.
김영수는 눈앞의 배연화를 싸늘하게 쳐다봤다. 지난 며칠 동안 배연화의 갑질에 그는 질릴 만큼 질려 있었다.
이제 배연화와 파혼했으니 배건웅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이 여자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아도 된다.
배연화가 발버둥 치는 모습에 신다정은 혹시라도 배연화가 자신을 향해 화를 낼까 봐 김영수를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도껏 해요. 그래도 배씨 가문의 아가씨잖아요.”
“겁이 왜 이렇게 많아? 나를 디스할 때는 되게 용감하던데?”
“똑같지 않잖아요. 김영수 씨가 막무가내인 배연화와 같나요?”
김영수는 귀찮은 듯 더 이상 신다정을 상대하지 않았고 대신 마충재를 향해 말했다.
“충재야, 배연화 씨를 놓아. 아프게 하면 안 되지.”
마충재는 그제야 배연화를 풀어줬다.
김영수의 안색은 변화가 없었지만 자신을 보는 눈빛이 한층 싸늘해진 것을 배연화는 느꼈다. 그녀에게 다정했던 평소의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용택 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 배연화는 순간 김영수에게서 공포를 느꼈다.
배연화는 김영수에게 더 이상 화를 낼 엄두가 없어 자신이 데려온 하녀를 향해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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