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3장
“사모님, 김 대표님이 최근 배씨 가문과 파혼해 형편이 어려워져 이 정도의 음식밖에 대접할 수 없다고 합니다.”
신다정은 눈앞의 계란탕 한 그릇을 보며 씩 웃었다.
김씨 가문이 아무리 가난해졌다고 해도 겨우 끓인 물 한 솥을 갖다 줄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아마 틀림없이 김영수의 유치한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일 것이다.
“김영수 씨에게 전하세요. 마음은 받았으니 국은 안 먹겠다고요.”
신다정은 자리에서 일어난 뒤 손에 들고 있던 계란탕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하녀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사모님, 혹시...”
신다정이 방문을 나서더니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사모님! 함부로 다니시면 안 됩니다! 사모님!”
하녀가 뒤를 따랐지만 빠른 신다정을 따라잡지 못했다.
거실에서 밥을 먹던 김영수는 신다정을 발견했고 이내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멍멍아! 와서 국 마셔!”
입구에 있던 큰 검은 개가 신다정이 바닥에 놓은 수프 냄새를 맡더니 조용히 물러갔다.
빵을 먹으며 신다정이 현관에서 걸어오는 것을 지켜보던 김영수가 물었다.
“누가 나오라고 했어?”
“죄송합니다. 김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막지 못했습니다.”
김영수가 인상을 찌푸렸다.
“너한테 물은 거야?”
하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신다정과 김영수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얼른 눈치를 채고 자리를 떴다.
신다정은 앞으로 나와 김영수 앞에 놓인 형형색색의 아침 식사를 들여다봤다.
“김 대표님, 가난해서 밥도 못 하는 거 아니었어요?”
“그렇긴 하지.”
“그런데 이 음식들은 어디서 난 것이죠?”
“지씨 집안 사모님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네. 당연히 주방에서 한 것이지.”
김영수는 일부러 도발이라도 하려는 듯 신다정 앞에서 밀크티를 한 모금 마셨다.
신다정은 피식 웃더니 한 손으로 허리를 짚고는 김영수와 그의 손에 들려있는 당도 100%의 밀크티를 번갈아 바라보고 말했다.
“당뇨병에 걸려 죽어버려요!”
신다정의 화 난 모습에 김영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후련했다.
“관심 고맙네. 하지만 당분간은 죽지 않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