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8장
“예, 대표님.”
마충재는 바로 대답했지만 김영수가 앞장서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평소에 체면도 마다하는 김 대표가 이깟 명성에 신경을 쓴다고?
분명 본인이 진작 가고 싶었지만 핑계가 필요했던 것이다.
김영수가 차에 오르자 마충재는 시동을 켠 뒤 물었다.
“대표님, 어디로 깔까요?”
“내가 어떻게 알아? 백소원이 전화에서 얘기 안 했어?”
“안 했습니다...”
순간 차 안이 고요해졌다.
한편, 폐공장 안.
윤비호는 옆에 있는 배연화를 힐끗 쳐다보더니 한마디 했다.
“배씨 가문 식구들이 아직도 안 온 걸 보니 배성연도 너를 별로 소중히 여기는 것 같지는 않네.”
그 말에 배연화는 윤비호를 째려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우리 오빠가 나를 얼마나 아끼는데! 분명 나를 구하러 올 거예요!”
“널 마냥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으니 일단 지태준에게 먼저 연락해야겠어.”
윤비호는 휴대폰을 꺼내 지태준에게 연락해 돈을 찾으러 나중에 갈 테니 일단 안전한 곳에 두라고 얘기할 예정이었다. 그때, 멀리서 한 자동차가 헤드라이트를 켜서 그를 비췄다.
“거봐요! 우리 오빠가 나를 꼭 구하러 올 거라고 했죠!”
배연화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검은색 차량을 가리키며 말했다.
곧이어 정장을 입은 엄영우는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가슴에 배씨 가문의 로고를 달고 있었고 얼굴에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엄영우 한 사람만이 차에서 내리자 윤비호는 얼굴을 찡그렸다.
“네가 배성연의 사람이야?”
엄영우의 모습에 신다정도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엄영우가 배씨 가문의 사람이었어?
그날 김영수 약혼식에서 만난 사람이 그럼 박시언이 아니라 엄영우였단 말인가.
엄영우는 고개만 끄덕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돈은?”
엄영우가 한 발 앞으로 나서자 윤비호는 바로 경계하며 배연화를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겼다.
“일단 돈부터 내놓아. 그렇지 않으면 이 여자를 죽여버릴 거야!”
윤비호의 눈빛은 배연화를 당장이라도 죽일 듯 매서웠다.
반면 눈앞의 엄영우를 가만히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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