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5장
게임몰에서 배성유는 100만 원을 꺼내 게임 머니를 샀다. 카운터 직원은 배성유의 지갑 안에 셀 수 없이 많은 카드와 현금 뭉치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옆에 있는 사복 차림의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게임 머니, 여기 있습니다.”
배성유는 신다정에게 게임 머니 네 바구니를 건네며 일부러 높은 소리로 말했다.
“마음껏 놀아요. 오늘은 내가 쏠 테니!”
“배 대표님, 감사합니다.”
신다정은 일부러 ‘배 대표'라는 두 글자를 더 또박또박 불렀다.
두 사람이 낚시 기계에 다가갔을 때, 배성유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이렇게 해도 돼요?”
신다정도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연하죠. 이 게임몰 전체에 배 대표님만큼 큰손은 없을 거예요. 저 사람들이 이 기회를 잡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왜 내가 돈을 내야 하죠?”
“내가 돈을 안 가져왔으니까요.”
“저기요...”
“게다가 여자를 데리고 이런 곳에 왔는데 어떻게 여자더러 돈을 내라고 합니까?”
신다정이 말을 이었다.
“저 사람들은 일부러 돈 많은 남자 손님들을 노리고 있어요. 우리도 더 정확히 조사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고요. 고작 100만 원 갖고 배 대표님이 쪼잔하게 굴지는 않겠죠?”
배씨 가문은 외부에 자산이 100조가 넘는 것으로 유명하고 또 용성에서 재벌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런데 그런 가문의 사람이 고작 100만 원을 내놓기 아까워하겠는가?
배성유는 할 말이 많았지만 차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본인이 배성연도 아닌데 돈이 어디 있겠냐 말이다. 그리고 지난 20여 년 동안, 그는 배씨 가문에 의지해 생활했다.
여태껏 돈을 가장 많이 벌었던 때가 신다정이 100억 원을 줬을 때이고 용성에 돌아간 후에 모두 뱉어내야 했다.
이 지갑 안의 돈은 여동생에게서 얻어온 것이다.
배성유는 용성에 돌아가면 박시언에게 돈을 갚으라고 할 심산이었다.
신다정은 기껏해야 자신의 대표일 뿐, 와이프는 아니다. 이 세상에 어느 회사의 상사가 직원의 돈을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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