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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보양식만 아니면 돼

그 뒤로 이틀 동안, 강이영은 완전히 집사 모드로 변신해 유정한의 생활을 철저히 관리했다. “여보, 잘 시간이에요!” “이 서류는 내일 봐도 돼요!” “커피 금지에요!” “여보, 많이 먹어야 건강해져요!”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저택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그중에서도 유정한이 제일 곤란했던 건 밤마다 그녀가 베개를 들고 당당하게 그의 방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밀착해서 간호하겠다는 명분이었다. 아무리 내보내려 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틀이 지나자, 드디어 유정한의 머리에 감겼던 붕대를 풀었다. 강이영은 까치발을 들고 조심스레 상처를 살폈다. 이미 얇은 딱지가 앉았고 주변이 조금 퍼렇게 멍들어 있을 뿐이지 심각한 건 아니었다. “흉터는 안 남겠죠...” 그녀는 중얼거리며 손으로 상처 주변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뭔가 이상했다. 상처의 가장자리가 지나치게 반듯했다. 교통사고로 생긴 상처라기보다는 날카로운 무언가에 베이거나 찍힌 흔적 같았다. 게다가 위치도 이마 왼쪽이었고 누군가가 던진 물건에 맞은 상처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강이영은 뭐라고 말하려다 곧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날 병실에서 유정한이 거의 미쳐 날뛰던 모습, 말을 아끼던 의사의 태도,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긴장했던 주석훈과 구현준이 떠올랐다. 뭔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했다. “왜 그래?” 유정한은 그녀가 멍하니 있는 걸 눈치채고 물었다. “아, 아니에요!” 강이영은 허겁지겁 고개를 저으며 그의 넥타이를 다듬어주었다. “그냥... 오늘 저녁에 뭐 먹고 싶나 해서요.” 유정한은 짧게 대답했다. “보양식만 아니면 돼.” “...” ‘그렇게 맛없었나?’ 자기가 먹어봤을 때는 분명 괜찮았는데 말이다. ... 유정한을 배웅하고 돌아온 강이영은 소파에 앉아 점심 메뉴를 뭐로 정해서 회사로 가져갈지 고민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강이영 씨 되시죠?”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는 청산 요양원입니다. 오늘 아침에 외할머니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지금 위급한 상황이십니다...” “외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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