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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다 놀고 나면 돌아오겠지

미래 그룹, 대표 사무실. 유정한은 창가에 서서 구현준과 통화 중이었다. “이번엔 회복이 꽤 빠르네?” 웃음기 섞인 구현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전 같았으면 최소 보름은 앓아누웠을 텐데. 제수씨가 그 어느 특효약보다도 낫네. 정말 보물이야.” 유정한은 담배 재를 툭 털어내며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걸렸다. 그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강이영이 곁에 있으면 그토록 격렬한 불안과 분노가 잠잠해진다는 것을 말이다. 그날 병실에서 그녀를 본 순간, 날카롭던 신경이 갑자기 누그러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폭발하기 직전의 감각신경들이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유정한은 담배를 끄며 피식 웃었다. 참 기묘한 일이었다. “심은성 소식은 있어?” 유정한이 갑자기 물었다. “그제 연락이 왔는데 남프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포착됐어.” 구현준이 답했다. “근데 우리 쪽에서 도착했을 땐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해.” 그는 잠깐 말을 멈추더니 작게 덧붙였다. “이 자식 정말 여우야 여우. 조금 기척만 느껴져도 바로 도망치고... 게다가.” “게다가 뭐?” “구씨 가문 명의의 계좌는 건드리지도 않았어.” 구현준이 혀를 찼다. “예전에 쓰던 전자기기도 전부 바꿔버려서 추적하기가 정말 어렵다니까.” 유정한은 차가운 미소를 흘렸다. “즉흥적인 도주가 아니라 애초에 계획한 거란 소리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구현준이 다시 물었다. “사람을 더 붙일까?” 유정한은 잠시 말이 없었다. 문득 오늘 아침 현관에서의 장면이 떠올랐다. 아침 햇살이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고 강이영이 문 앞에 서서 웃으며 손을 흔들던 모습. 속눈썹 위로 햇살이 반짝이며 작은 태양처럼 눈부시던 얼굴. 그 순간, 그는 저도 모르게 그녀를 안을 뻔했다. 어둡기만 했던 자기 세계에 들어온 한 줄기 빛 같은 미소였다. “여보세요? 정한아?” 구현준이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들 다 철수시키고 당분간은 찾지 마.” “찾지 말라고?” 구현준이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 “한 달 안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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