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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삼황자가 이처럼 정을 담아 말을 건넨 일은 드물었다. 목소리만 들으면 마치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숨길 사정이라도 있는 듯한 인상을 줄 만큼이었다. 그 말투에 전소현은 순간 얼굴빛이 파랗게 질렸다가 붉게 상기되었고 이내 이를 악물며 심화영을 노려보았다. “추파를 던지고 사내 끌어모으는 버릇은 여전하군? 전하께서 그대를 눈여겨보신다니,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오!” 그러자 심화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삼황자를 향해 말했다. “어찌 가는 곳마다 삼황자 전하께서 계시는지 참 기이하옵니다. 심씨 가문과 명양왕부 사이의 일이라면 설사 누군가 판관 노릇을 하려 하더라도 마땅히 폐하께서 하셔야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삼황자 전하는 신분이 조금 모자란 듯한데요.” 순간, 삼황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는 설마 그녀가 이 많은 이들 앞에서 대놓고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구경하던 이들도 하나같이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세상에, 미쳤나? 삼황자 전하께 어찌 저리 말을...” 하지만 곧 어제 연춘루에서 벌어진 소동이 떠올랐고 이내 많은 이들의 시선은 심화영을 조롱하는 대신 삼황자에게 향했다. 입으로는 심화영을 헐뜯고 있었지만 그 눈빛은 하나같이 삼황자를 혐오하고 있었다. 심화영에게 은근히 관심을 두고 있으면서도 마치 그녀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양 연기하는 그가 오히려 가증스러워 보였던 것이다. 군중 속의 미묘한 시선이 달라짐을 감지한 삼황자는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지며 눈썹을 찌푸렸다. “오해한 것이오. 난 그저 구경만 하고 있을 뿐이오.” “그럼 입 다물고 조용히 구경만 하시지요.” 심화영은 단호히 잘라 말하고는 삼황자를 힐끗 한 번 본 뒤, 고개를 돌려 전소현을 향해 말했다. “대결은 소군주님이 제안한 것이니 방식도 소군주님이 정하시지요. 아무나 끼어들지 못하게 말입니다.” 전소현 역시 무언가 감을 잡은 듯 삼황자를 한 번 흘겨보고는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지. 토끼 두 마리를 데려오도록 하시오. 서로 상대 토끼에게 독을 쓰고 상대는 그걸 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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