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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명양왕께서 오셨소이다!” 누군가가 낮게 외치자 마치 불꽃이 번지듯 방 안 공기가 일시에 달아올랐다. “과연 명양왕이시로다. 그토록 중상을 입어 바퀴 의자에 몸을 의지하셨건만, 금철의 전장 속을 누비고 나온 그 기세는 조금도 흐려지지 않았구나!” “내 나라 사내 중 전하와 견줄 자가 어디 있겠는가!” 곳곳에서 그의 기상을 칭송하는 소리로 방 안이 가득 찼다. 심화영의 가슴 또한 덩달아 요동쳤다. 두 다리를 잃었건만 오히려 그때보다 더욱 치명적인 매력을 품게 되었으니... 그것이 그녀의 심경이 변한 탓인지 혹은 전신의 내공이 모두 상체에 집중되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시간이 길게 늘어진 것 같은 느낌에 그녀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가슴이 조여 왔다. 그때 사내의 날카로운 눈길이 사람들을 훑다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는데 고요한 바다 위에 얕은 파도가 이는 것 같았다. 눈빛이 마주치자 심화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그가 바퀴 의자를 밀며 들어와 높은 자리를 향해 당당히 나아가고 있었다. “신, 폐하께 문안 올리옵니다. 대비마마께서는 천수 만복 누리소서!” 그는 그 한마디만을 말한 뒤 더는 덧붙이지 않았고 황제가 그의 상처를 염려하며 물었다. “명양아, 상처는 좀 어떠하냐? 혹여 온 나라에 어의를 모아야 할 일이 있다면...” “이미 큰 탈은 없사옵니다. 폐하께서 염려하여 주심에 감사드리옵니다.” 그리 말한 뒤 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심화영은 설현수의 일로 마음이 뒤숭숭하여 황제를 다시 살펴보았는데 그 순간 황제의 눈빛에 묘한 빛이 스쳤다. 그러나 그 빛이 이내 사라지더니 황제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렇다면 다행이로다, 다행이야. 하하하!” 심화영의 마음 한쪽에 깨달음이 스쳐 지나갔다. 전강훈은 젊은 나이에 대군을 거느린 장군이라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공이 지나쳐 황제를 위협하게 될 터였다. 더구나 개국공신인 심씨 가문과 혼인을 맺는다면 황제의 입장에서야 두 세력을 손에 쥐기 어려울 테니 당연히 싫어할 것이었다. ‘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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