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
백세민은 심화영을 빤히 보다가 느껴지는 서늘한 한기에 몸을 떨었다. 심화영은 단순히 삼황자의 계략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역이용하여 삼황자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아가씨께서 뒷창문으로 뛰어내리신 이유가 삼황자 전하의 사람이 이미 그곳에 매복해 아가씨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말씀입니까? 그자들이 아가씨가 방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으니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지든 전부 아가씨의 짓이라고 주장할 것이고, 그 모든 것을 돌일킬 수 없을 즈음에 아가씨께서는...”
백세민은 그제야 심화영의 복잡하고 치밀한 계략을 온전히 파악하게 되었다. 하지만 곧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아가씨께서는 연춘루에 우리 전하의 비밀 통로가 있다는 것을 어찌 아시는 겁니까?”
그 말을 들은 심화영은 웃으며 눈을 깜빡거렸다.
“알아서 맞혀 보아라.”
“...”
‘내가 맞히자면 아가씨께서는 분명 무언가에 씌인 것이야. 하지만 우리 전하께서 믿지 않으시니...'
두 사람은 어느새 통로에서 나왔다. 밖은 마침 곡의의 방 맞은편이었고 중간에는 나선형의 계단과 낮게 꺼진 2층의 대청이 있었다. 심화영은 병풍 하나를 사이에 두고 멈춰 섰다.
한참 후 삼황자는 모습을 드러냈다. 긴 복도를 지나 곡의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삼황자는 마치 요의를 참는 사람처럼 아랫배를 양손으로 부단히 쓸어내리고 있었다. 걷는 것마저 어정거려 보는 이로 하여금 역겨운 기분이 들게 했다.
지켜보던 심화영은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반면 백세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리도 삼황자 전하를 혐오하시면서 전에는 어찌하여 그토록 따라다니신 겁니까?”
“눈앞의 하찮은 잎새 하나에 눈이 가려 태산이 있는 줄도 모른다 하지 않느냐?”
심화영도 자신이 얼마나 눈이 멀었는지를 뼈저리게 알고 있었지만 그걸 자꾸 들먹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백세민은 그런 심화영을 보며 그만 웃음이 나올 뻔했다.
이때 삼황자가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삼황자의 호위 무사인 문강이 빠르게 2층으로 내려갔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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