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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전생의 이날을 다시 떠올려 보면 황제는 삼황자와 손 상서가 제멋대로 구는 것을 방조했고 마침내 전씨 가문과 심씨 가문이 완전히 틀어지자 그제야 태연하게 한 마디를 남겼다. “오늘 명양왕이 큰 억울함을 겪었으니 짐의 마음이 무겁도다. 다른 날 좋은 혼처를 꼭 찾아주겠다!” 허나 고개를 돌리자마자 곧장 성지가 내려졌고 삼황자의 외사촌 여식을 공주로 책봉하여 전강훈에게 하사하였으니 이는 명양왕부에 삼황자의 말을 듣는 첩자를 심어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게 고의가 아니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황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강훈이 황위를 위협할까 두려워 그를 제거할 방도를 엿보고 있었다. 전강훈은 열네 살에 이미 왕작에 봉해지고 장군이 되었으며 젊은 나이에 천하의 권세를 손에 쥐고 있었다. 반면 황제는 오십이 넘었기에 세월의 흔적이 머리에 서려 있었고 몇몇 황자들이 있다고는 하나 누구 하나 전강훈의 상대가 될 자는 없었다. 차후 황제가 승하하게 된다면 이 드넓은 천하가 전씨 성이 되는 날도 머지않았을 터였다. 그리하여 황제는 진즉부터 전강훈의 내공이 사라지기만을 바라고 또 바랐던 것이다. 내공이 사라지면 곧 병권도 삭탈할 수 있을 것이기에 무공도 없고 병권도 잃은 전강훈이라면 그야말로 이빨 빠진 호랑이에 지나지 않게 되니 황위를 위협할 일 또한 없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도 전강훈의 내공이 쇠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전보다 정진하여 있었으니 황제의 안색이 어두워진 것이었다. 황제가 더는 손을 쓰지 못하자 이번에는 삼황자가 참지 못하고 몸소 나섰다. 그는 조심스레 심화영을 바라보았고 그녀를 다시금 이용하려고 살짝 입술을 가리며 기침을 흘렸다. 그 목소리는 심화영이 죽어서도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것이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삼황자가 그녀를 보고 있었고 소리 없이 입술만 움직이고 있었다. “화영 낭자, 명양왕과 선을 그으면 우린 정식으로 함께할 수 있나이다.” 입술로 하는 말이었다. 심화영은 여덟 살에 처음 삼황자를 뵌 날부터 그가 늘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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