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화
어둡고 복잡한 눈빛을 하고 있던 백세민이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아가씨, 혹 대비마마의 생신연을 기억하십니까? 저더러 혼약서를 가져오라고 하셔서 제가 자객의 허리에서 나무패를 빼앗아 강훈 전하께 보였으나 전하도 잘 모르시더군요. 해서 지금까지도 자객에 관한 단서를 못 찾았습니다.”
말을 마치고 생각에 잠긴 백세민을 바라보며 심화영이 물었다.
“자객이 누구인지에 대해 혹 짐작 가는 사람이 있느냐?”
백세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군주인 것 같습니다.”
심화영이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녀일 것으로 생각했어. 하나 이 나무패...”
심화영은 말하다 말고 연지를 바라보았다.
“이 나무패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느냐?”
연지는 나무패를 쳐다보기만 할 뿐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다가 심화영의 눈빛이 두려워 결국 실토하고 말았다.
“이 나무패는... 천자교의 휘장입니다.”
“천자교?”
전생에서 이 조직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서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전대 왕조의 잔여 세력들이 모여 만든 비밀 조직으로, 관리가 엄격해서 그 정체에 대해 알 수 없었는데 이번 생에 벌써 활동하고 있을 줄이야.’
생각에 잠겨있던 심화영의 귀에 백세민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천자교가 대체 뭔데?”
그러자 연지가 답했다.
“쇤네도 잘은 모르겠으나... 암살 조직 같은 거라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그들은 우리의 진정한 적이야.”
심화영의 단호한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백세민이 물었다.
“어찌하여 그리 확신하는 겁니까?”
“전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조부들께서는 선황 폐하를 도와 전대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세우셨으니 당연히 전대 왕조 권문세족들의 원한을 샀겠지. 해서 그들은 뭉쳐서 심씨, 전씨, 두 가문과 원씨 황족을 몰살시키려 할 것이야.”
“유씨 부인이 전대 왕조의 잔여 세력들과 관계가 있다고요? 어찌 그런 일이...”
이렇게 말한 백세민은 전소현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소군주가 어쩌다 전대 왕조의 잔여 세력들과 엮이게 되었을까?’
심화영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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