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다른 가문의 규수들은 거문고, 바둑, 서화, 자수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지는데 이 계집아이는 왜 사내들처럼 전대 왕조의 잔여 세력에 대해 알려 하는 것일까?’
심화영은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후 물었다.
“아버지, 요즘 조정에서 이상한 움직임은 없습니까? 천자교가 버젓이 영주에 나타나 활개 치며 다닌다는 것은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마 무슨 음모를 꾸밀지도.”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린 심철호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확실히 이상한 조짐이 있었다. 오늘 오전 흠천감에서 사람이 왔는데 하늘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재앙이 찾아오면 인간 세상은 반드시 큰 어려움을 맞이할 것이라 했지. 그러자 손 상서는 조정에 명양왕 같은 명장이 있으니 아무 걱정할 것 없다고 맞받아쳤어. 그때는 그저 망발을 지껄인다고 생각했는데 네 말을 듣고 보니 그 말속에 무슨 뜻이 담겨 있는 것 같구나.”
“하면 아버지의 생각에는 그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 같습니까?”
심화영이 찾아온 것도 이 일을 논의하고 위해서였다.
심철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답했다.
“천하의 대란은 첫째 천재지변, 둘째 전쟁이다. 천재지변이란 가뭄 홍수 가뭄, 홍수, 역병 같은 재앙을 뜻하고 전쟁은... 우리 북제와 남초의 전쟁은 끊이질 않았지. 물론 지난번 강훈 전하가 대초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서야 잠잠해졌다만, 전하의 다리 부상 소식이 남초에 알려졌을 테니 그들이 언제 다시 침공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야. 게다가 서진에는 철기병이 있으니...”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복잡했던 심화영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꺼냈다.
“이 일은 제가 세민을 통해 전하께 알렸으니 중요한 소식이 있으면 아버지에게 다시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유씨 부인에 대한 것을 심문하면서 알게 된 건데 모두가 손 상서의 계략이었다고 하더군요. 한데 왜 십수 년 전부터 우리와 손씨 가문이 척지게 된 겁니까? 그때는 제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삼황자 전하도 너무 어려서 일을 도모할 수 없었을 텐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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