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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심화영은 그녀의 무례함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마마의 얼굴을 살피니 그녀의 눈썹 아래로 알 수 없는 빛이 스쳤다. ‘보아하니 마마가 전소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군.’ “소군주님께서 저를 반기지 않으시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심화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 뒤,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기회를 봐서 마마를 심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하지만 몇 걸음 가지도 않았는데 전소현이 심화영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분노를 표출했다. “거기 서지 못하겠소! 여기가 당신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는 곳인 줄로 아는가?” 심화영은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리며 전소현을 쳐다보았다. “해서 어쩌시려고요?” “물어볼 말이 있소.” 전소현은 씩씩거리며 마마를 향해 한마디 내뱉었다. “마마님은 나가 주세요.” 마마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심화영을 쏘아본 뒤, 문밖으로 사라졌다. 그러고 나서 전소현은 심화영을 쏘아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것이오? 오라버니가 날 보기 싫다고 해서 이리 먼 곳으로 왔는데 무슨 문제라고 있단 말인가?” 전소현이 딴마음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심화영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내기한 건 소군주님께서 먼저 하자고 한 것이니 제 탓이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오라버니를 만나게 해줄까요?” “흥!” 그 말에 전소현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나보고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것이오? 오라버니는 한 입으로 두말하는 분이 아니라서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리 없소이다. 지금 일부러 나를 농락하는 것인가?” “만약 소군주님께서 저를 따르겠다면 오라버니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어차피 저는 곧 오라버니와 혼인할 테니까요. 하나 저를 따르시겠다면 제 부하가 되어야 하는데.” 심화영은 천천히 말하며 전소현의 표정을 살폈다. ‘만약 이 여인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 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야.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분 따위를 내던지고 나와 강훈 오라버니에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니까.’ 하지만 전소현의 반응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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