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심화영은 갑자기 깨달았다.
‘그날 세자 저하께서 왜 그런 이상한 행동을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네. 하나 너무 지나치긴 했지.’
심화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혼약서가 없어지면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의 관계가 틀어질 거란 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심씨 가문이 삼황자 전하를 지지하고 전씨 가문이 태자 전하를 지지한다면 어부지리를 노리는 자들만 득을 보게 될 터. 만약 사부님이 강훈 오라버니의 병 치료해 주는 것을 제가 막는다면 오라버니의 내공은 곧 사라질 것이고, 폐하께서는 그 기회를 노려 병권을 빼앗으려 들것입니다. 그리된다면 오라버니를 기다리는 건 오직 죽음뿐인데 그런 꼴을 정녕 보고 싶으시단 말입니까?”
심화영의 시선이 전소현의 얼굴에 꽂혔다.
“...”
돌부처가 된 듯이 자리에 얼어붙은 전소현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심화영을 한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 입 다무시오! 그렇게 심각할 리가 없소이다.”
말은 이리 해도 전소현은 두려웠다.
“심각한지 안 한 지는 소군주님께서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심화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저는 할 말을 다 했으니 어찌할지는 이제 소군주님에게 달렸습니다.”
심화영이 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전소현이 뒤쫓아와 그녀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어색하게 물었다.
“오라버니는... 괜찮은가?”
“뭐가 말입니까?”
심화영이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보고 전소현은 황급히 손을 뗐다.
“다리...”
“괜찮고 말고요.”
심화영은 미소를 지었다.
“사부님의 의술이 뛰어나서 오라버니가 2년 안에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겁니다. 하니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소군주님.”
말을 마치고 심화영은 자리를 떴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더니 쓰라림이 밀려온 전소현은 주먹을 불끈 쥐며 입술을 깨물었다.
“오라버니만 아니었다면 빌어먹을 네년을 진작에 죽였을 텐데. 잘난체하기는.”
전소현이 씩씩거리는 모습을 보던 마마가 다가오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군주님, 쇤네의 생각에는 심화영의 부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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