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화
“아가씨의 말씀이 옳았네요.”
백세민은 심화영과 함께 마마의 뒤를 밟았다.
심화영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에 집중하며 부러운 눈빛으로 백세민을 바라봤다.
“세민아, 나도 가르쳐 주라.”
고개를 돌린 백세민이 애교 섞인 심화영의 눈빛을 바라보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전하에게만 애교 부리는 수법을 쓰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소인에게까지 쓰시는군요.”
심화영은 부인하지 않았다.
“하면 가르쳐 줄 거야?”
그러자 백세민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제가 가르쳐 드린다 해도 이미 배우기엔 늦으셨습니다. 우리 은신족의 공법은 3살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 나이 때에 마음이 가장 순수해서 천지의 기운을 느끼기 쉬우니까요. 아가씨께서는 나이가 많다 보니... 깨달음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가르쳐 봐.”
심화영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아가씨를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했으니, 소인이 어찌 스승의 말에 감히 토를 달겠습니까.”
백세민이 방긋 웃더니 이어서 말했다.
“심법을 알려드릴 테니 따라 하십시오.”
백세민의 말에 심화영은 기쁜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안왕부의 문밖에 도착한 두 사람은 후문에서 경비병에게 무언가를 건네는 마마를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백세민이 숨을 죽이며 속삭였다.
“저건... 천자교의 나무패가 아닙니까? 맙소사, 세자 저하께서 이토록 주도면밀할 줄이야. 전대 왕조의 잔당과 손을 잡다니요.”
이렇게 말하고 백세민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심화영을 바라보았다.
‘아가씨가 딴사람이 된 것 같네. 어찌 이리도 예리하지?’
이런 눈빛에 익숙한지라 백세민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심화영은 신경 쓰지 않고 눈앞의 상황에만 집중했다.
“나는 여기 있을 테니 잠입해서 저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엿들어봐.”
백세민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거두며 고개를 끄덕인 뒤, 발소리도 내지 않은 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심화영은 입이 떡 벌어졌다.
‘이게 대체 무슨 신통한 능력이란 말인가? 참으로 부럽네. 이걸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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