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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백세민이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점점 이상해졌다. “괜찮다. 우선 가보자꾸나.” 심화영은 더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마음속의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아 이대로 후작댁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백세민은 그녀를 자세히 살피고 나서야 그 속에 가득 찬 걱정을 알아차렸다.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는 전하한테서도 이런 표정을 수도 없이 보아왔다. 매번 심화영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할 때마다 그런 눈빛을 하였던 것이다. 심화영의 얼굴에서 그 표정을 처음 보게 되자 백세민은 희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이렇게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 어찌하여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아휴!” 백세민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가시지요.” 차가운 달빛 아래, 심화영은 백세민을 따라 명양왕부로 왔다. 그녀는 명양왕부에 여러 번 왔었지만 그때마다 일이 있어 제대로 둘러볼 겨를도 없었고, 건물 배치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백세민을 따라 높은 곳에 서서 북쪽 장공주의 소화원, 동쪽 전강훈의 능연각, 그리고 그 옆의 불운궐까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왕부에는 다른 정자와 누각들도 있었지만, 소화원만큼 화려하고 호화롭지도 못하였고, 능연각만큼 위엄스럽지도 못하였으며, 불운궐만큼 속세를 벗어난 듯 아늑하지도 못하였다. 희미한 달빛 속에서, 심화영은 단숨에 그 불운궐에 마음을 빼앗겨 백세민에게 물었다. “세민아, 저 불운궐에는 누가 살고 있느냐?” 심화영은 왕부에 대해 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백세민은 그 말을 듣고 두 눈에 기묘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전하께서 말씀하시길, 마음속에 하늘처럼 맑고 바람처럼 자유로운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고 합니다. 웃으면 별이 반짝이듯 찬란하고, 화를 내면 구름이 달을 가리운 듯 수줍어한다고 합니다. 그 걸음걸이와 몸짓마다 신선의 자태가 서려 있다고 하셨지요. 이 불운궐은 바로 그이를 위해 지은 곳이라 하셨습니다.” 백세민은 고상한 말로 그 사람을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처럼 칭찬하면서도,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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