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화
그는 마치 마음대로 하라는 듯 스스로 내맡긴 자태를 보였고, 그녀를 초대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윽하게 바라봤다.
심화영의 얼굴은 익은 새우처럼 붉어졌다. 뒤엉킨 감정이 장난을 부리듯 그녀의 가슴을 흔들었고, 조금 전과는 달리 대담해진 눈빛으로 뜨겁게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강훈 오라버니, 옷 한 벌 걸치지도 아니하고 감히 화영을 들이시다니요. 화영이 아무 예법도 모르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아가씨라고 생각하셨습니까?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여기셨습니까?”
그녀는 이내 문을 닫고, 그의 침상 곁에 앉았다.
그의 눈매를 자세히 보다가 어느새 그 매력에 사로잡혀 버렸다.
전강훈은 부드럽게 웃었다.
“그럼, 무엇을 하고 싶소?”
그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듯한 웃음소리는 낮고 묵직하여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했다.
심화영은 전강훈의 유혹에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았다.
“도둑질한 마음은 있으나 감히 손대지 못하겠으니 혼례를 치른 후에 해야지요.”
그러나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었고, 더 말하면 욕망의 불꽃이 피어올라 이상한 여인이라는 인상을 줄까 봐 심화영은 헛기침하며 화제를 돌렸다.
“그저 강훈 오라버니를 보러 왔습니다. 그리고 강훈 오라버니와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전강훈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선은 그녀의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 머물렀다. 그는 몸을 안쪽으로 비키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럼 누워서 이야기하시오. 어차피 다른 이는 아무도 없으니.”
심화영도 사양하지 않고 그의 곁에 기대앉았다.
심장은 빠르게 뛰었으나 몸은 피로에 지쳐 있었다.
“안왕의 뒤에는 천자교가 있습니다. 다만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을 뿐이지요. 강훈 오라버니는 무공이 뛰어나고 내공이 깊으시니 삼 황자와 손 상서는 아마 다시는 자객을 쓰진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들이 비겁한 수를 쓸까 걱정됩니다. 이 고충처럼 말입니다.”
심화영은 손을 뻗어 전강훈의 다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두 눈에는 애정과 미안함이 가득했다.
“저는... 조금 두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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