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화
남은 것은 정비와 문 귀비의 사람들뿐이었다.
심씨 가문과 삼황자 원태영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사실을 그가 모를 리 없었다. 그렇다면 이 한 대를 누구의 뺨에 꽂을 것인지, 조덕배처럼 눈치 빠르고 영민한 자는 분명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안타깝게도 그의 영민함은 고작 작은 요령에 지나지 않았다. 만약 그가 아직도 송로를 꿈꾼다면 그녀는 그를 포함해 모조리 정리해 버릴 터였다. 심화영은 속으로 서늘히 웃었다.
바로 그때 돌아온 심진성이 방으로 들어와 아뢰었다.
“폐하, 이미 궁문을 봉쇄하였사옵니다. 어떤 이도 함부로 떠날 수 없나이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는 다시 수라간으로 가서 정비의 식사 담당자를 데려오거라...”
그러나 그는 말을 이으려다가 돌연 어조를 바꾸어 명했다.
“아니, 전부 데려와 엄히 심문하거라!”
그는 본능적으로 따가운 눈을 손으로 문질렀다. 요 몇 해 사이 스스로도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꼈으니 혹 누군가 흉계를 꾸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심화영은 황제의 표정을 살피더니 갑자기 끼어들었다.
“폐하, 제가 보건대 폐하의 옥체가 편치 않사오니 제가 진맥해 드려도 되겠사옵니까?”
황제의 증상을 그녀는 속속들이 알고 있었는데 모두 삼황자와 정비의 술수였다.
원래는 설현수 때문에라도, 황제가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을 두려워하는 탓으로 그녀도 내심 황제가 그 아들에게 당하는 꼴을 기꺼이 보고자 했으나 지금은 그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보려는 생각이 있었다.
황제는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민현욱을 힐끗 바라보았다. 민현욱이 온 뒤 그는 조정 일에 바빠 자신을 돌볼 새가 없었고 민현욱에게 진맥을 맡기지 않았다.
게다가 민현욱은 소 장군이 먼 길을 부탁해 황후에게 청해 데려온 자였으니 황후를 신경 쓸 마음도, 민현욱을 특별히 의식할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심화영이 이렇게 말하자 그제야 황제는 진맥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심화영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해 민현욱에게 물었다.
“그럼 귀의가 내 몸을 살펴보겠느냐?”
민현욱이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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